국내 화학기업들이 친환경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각국 정부의 규제 뿐만 아니라 화학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심리를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기존에 보유한 각종 첨단기술을 동원해 제조, 소비 등 다양한 단계에서 친환경성을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미국 Business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플래스틱 시장규모는 2017년 1조600억달러(약 1141조원)에서 2020년 1조1750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식품용기를 중심으로 한 포장재 용도가 전체 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며 식품용기는 건강에 직결되는 만큼 소비자들이 구매에 가장 주의를 기울이고 있어 친환경성에 대한 니즈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케미칼은 범용 플래스틱 소재인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대신 PETG(PET Glycol) 생산비중을 높이고 있다.
PETG는 고투명 친환경 플래스틱 소재로 식기, 유아용 젖병, 고급 화장품 용기 시장에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휴비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무독성 인증을 받은 친환경 발포 PET 소재인 에코펫을 통해 친환경 플래스틱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에코펫은 전자레인지에 넣어도 변질 우려가 없고 환경호르몬이 나오지 않아 1회용 도시락이나 컵라면 용기로 적합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생산단계부터 친환경을 고려한 소재도 주목받고 있다.
SKC는 폴리우레탄(Polyurethane)의 원료인 PO(Propylene Oxide)를 생산할 때 과산화수소를 촉매로 사용하는 HPPO(Peroxide-to-PO) 공법을 통해 물 외에 다른 부산물은 배출하지 않고 있다.
PO는 세계 생산량이 900만톤에 달하나 HPPO 공법 베이스 물량은 16.7%에 불과해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한화케미칼은 8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프리미엄 친환경 가소제인 「ECO-DEHCH」 제조공정의 친환경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제공정에서 고온의 증기 대신 질소를 사용해 폐수 발생을 차단했으며 미국과 유럽에서 의료기기, 어린이 완구 등의 용도로 독성 시험을 통과해 벽지 생산기업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