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이 중대형 파우치 타입 NCM(니켈코발트망간) 811 배터리의 전기자동차(EV) 적용을 2019년으로 연기했다.
NCM811은 리튬이온배터리(LiB) 양극재 핵심소재인 니켈, 코발트, 망간을 8대1대1 비율로 구성한 배터리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2018년 세계 최초로 EV에 공급하겠다고 공언했지만 나란히 적용에 실패했다.
현재 주류를 이루고 있는 NCM622 배터리 기술로도 수요처가 원하는 성능을 낼 수 있어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서산에서 2018년 하반기 양산을 앞둔 기아자동차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자동차(SUV) 니로EV에 들어갈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으며 당초 NCM811 배터리를 적용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NCM811과 NCM111 양극재를 혼합한 NCM622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계획을 수정했다.
NCM811은 니켈 함량을 높여 에너지 밀도를 현존 최고수준으로 높일 수 있으나 니켈의 불안정성을 보완해주는 코발트 비중이 줄어들어 안전에 취약하다는 점이 단점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미 NCM811 양극재 기술을 확보했으나 기술적 불안정성을 고려해 NCM811에 NCM111 양극재를 혼합하기로 했으며 기아자동차의 요구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국 2개 양극재를 섞는 방식으로 NCM622 배터리를 양산하고 2019년부터 니로EV에 공급하기로 선회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NCM811 기술력은 이미 구현해 적용하고 있으나 수요처 니즈 등을 감안해 NCM622 수준으로 배합해서 적용하고 있다”면서 “2018년 안에 ESS(Energy Storage System)에 순수 NCM811을 공급할 예정이며 자동차용 배터리로는 2019년 말부터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의 NCM811 공급 선언에 맞대응하며 먼저 양산할 것이라고 밝혔던 LG화학은 2018년 1/4분기 영업실적 컨퍼러스콜을 통해 NCM811의 양산 계획을 수정하고 2020년에 NCM712를, 2022년에는 알루미늄을 혼합한 NCMA를 완성차에 공급한다는 로드맵을 밝힌 바 있다.
시장 관계자는 “완전한 NCM811 배터리 양산은 기술적 어려움 보다는 자동차기업이 원하는가의 문제”라면서 “니켈 함량을 대폭 늘리고 코발트를 줄이는 기술이 완전히 검증되지 못한 만큼 완성차기업들도 굳이 서두르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