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Panasonic)이 코발트가 들어가지 않는 배터리를 개발하겠다고 나섬에 따라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파나소닉은 최근 전기자동차(EV) 배터리에 들어가는 코발트 비중을 2-3년 안에 5%까지 낮추겠다고 밝혔으며 아예 코발트를 탑재하지 않는 배터리도 출시할 예정으로 관련 연구개발(R&D)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코발트는 EV 배터리 핵심원료이며 제조코스트의 약 22%를 차지하고 있으나 생산량 대부분이 분쟁지역인 콩고민주공화국(DRC)에서 나올 뿐만 아니라 수요가 가파르게 신장하고 있어 몇년 사이 가격이 급등세를 지속했다.
최근에는 콩고민주공화국의 정세가 안정화되면서 가격 상승세도 주춤했으나 EV 시장 성장을 타고 수요는 계속 신장할 수밖에 없어 가격이 크게 하락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제조코스트 감축 및 수익성 개선을 위해 코발트 함량을 낮추는데 주력하고 있다.
파나소닉의 코발트 함량 축소 계획은 LG화학,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에게도 위협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동안 파나소닉이 테슬라(Tesla)에게 배터리를 독점 공급하면서 다른 완성차기업을 다수 수요처로 확보하는 영업방식을 취하던 국내기업과 직접 경쟁할 일은 없었으나 파나소닉이 코발트 함량을 줄이거나 아예 제외함으로써 가격경쟁력이 높은 배터리를 출시하고 수요처 다변화에 나선다면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파나소닉은 3월부터 중국공장에서 EV용 각형 배터리 생산에 돌입했으나 테슬라는 원통형만 채용하고 있어 각형 배터리는 다른 완성차기업에게 공급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일부에서는 해당 배터리 생산물량이 중국, 북미시장 수요 충족을 위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파나소닉이 일본 도요타(Toyota Motor)와 EV 배터리 개발을 놓고 협력관계를 맺었고, 폭스바겐(Volkswagen)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자동차(PHEV)에도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는 점도 위협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폭스바겐은 기존에 LG화학, 삼성SDI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았기 때문에 파나소닉이 시장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면 최근 CATL을 필두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과 함께 아시아 배터리 생산기업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