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이 2020년까지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생산능력을 90GWh로 확대한다.
LG화학 관계자는 7월24일 2/4분기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EV 배터리 수주잔고가 2017년 42조원에서 2018년 6월 말 현재 60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초 EV 배터리 생산능력을 2018년 말 35GWh, 2020년 말 기준 70GWh로 확대할 예정이었지만 수주 증가세를 고려할 때 2020년 말까지 90GWh 이상 준비해야 할 것으로 판단돼 세부계획을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V 배터리 매출은 2018년 2조8000억원 수준에서 2020년까지 8조원으로, 전지 사업본부 전체 매출은 2018년 6조4000억원에서 2020년 약 14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중국 Nanjing에 20억달러(약 2조2500억원)를 투자해 구축하기로 한 EV 배터리 제2공장은 아시아 지역 수출용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투자 의도를 밝혔다.
LG화학 관계자는 “기존 Nanjing 공장이 있어 운영 시너지, 인력 수급 용이성이 있고 원료 생산기업들도 대부분 중국에 있어 밸류체인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자동차 OEM(주문자생산)에서 수주 실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중국 측의 문의는 있지만 2020년 이후 수주가 확정된 건은 없다”고 답했다.
또 “중국 정부가 화이트리스트에 LG화학을 포함시켜 예전보다 분위기가 나아지고 있다”면서도 “아직까지 중국의 자동차 로컬 OEM을 상대로 프로젝트를 자유롭게 할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V 배터리 손익분기점(BEP)은 4/4분기에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초 더 이른 시기에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최근 메탈 가격이 많이 오르며 지연됐으며 현재는 기존 수주의 70% 연동으로 가격 재협상을 진행해 영향을 덜 받게 된 만큼 4/4분기에 들어서면 증설 효과가 매출로 바로 연결돼 손익분기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