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이 코발트 함량을 줄인 배터리로 노트북용 시장을 공략한다.
LG화학은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신기술을 통해 양극재 코발트 함량을 기존제품에 비해 70% 이상 줄인 노트북용 저 코발트 배터리 판매비중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코발트는 2017년 기준 배터리에 사용된 양이 약 5만톤이며 노트북, 스마트폰 등 IT 기기에 사용된 양만 추산하면 3만톤에 달해 전기자동차(EV) 배터리에 사용된 양보다 많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IT기기는 그동안 작은 공간에 최대한 에너지를 싣는 것이 중요해 물질 자체의 밀도가 높고 동일한 부피에 가장 많은 전기에너지를 담을 수 있는 코발트 함량 100%의 LCO(리튬코발트산화물) 배터리를 선호했다.
그러나 LG화학은 독자적인 공정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높은 압력에도 입자가 변형되지 않아 동일 부피에 더 많은 원료를 넣을 수 있는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를 개발했으며 NCM 양극재 충·방전 효율을 개선하고 사용전압 범위를 최고 4.2볼트 수준에서 4.35볼트까지 높여 기존 LCO배터리와 근접한 수준에 이르게 했다.
LG화학은 저 코발트 배터리 확대를 통해 전지 사업전반에서 코발트 사용량 저감에 기여하고 배터리 원료 가운데 수급이 가장 까다로운 코발트 비중을 줄여 소비자들에게 가격과 공급 안정성을 제공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발트는 EV 시장 확대를 타고 가격이 2016년 톤당 2-3만달러에서 2018년 3월에는 9만5500달러까지 폭등한 바 있으며 주요 산지인 콩고민주공화국은 내전이나 광업법 분쟁 등의 불안요인으로 공급 안정성을 기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LG화학은 저 코발트 배터리 판매 비중을 2019년까지 40%로 올리고 2020년에는 6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형전지 사업에서 2020년까지 양극재의 코발트 함유량이 5% 이하면서 니켈 함량이 90%에 달하는 하이니켈 배터리까지 양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니켈 함량을 높이면 배터리 밀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하이니켈 배터리는 노트북보다 배터리를 위한 공간이 작아 더 높은 에너지 성능이 요구되는 스마트폰까지 적용될 수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