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이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사업에서 공격적인 증설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은 김준 사장이 목표로 제시했던 글로벌 배터리 시장점유율 30% 달성을 위해 국내외 EV 배터리 공장의 생산능력을 2025년 50GWh까지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50GWh는 1회 충전당 400km 주행이 가능한 60kWh급 고용량 EV 기준 약 83만대에 투입이 가능한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국내 서산공장에만 1.9GWh 생산체제를 구축한 상태이며 2017년 초 착공한 서산 2공장이 2018년 하반기 완공돼도 생산능력이 4.7GWh로 늘어나는데 그쳐 계획대로 투자를 진행한다면 앞으로 7년 동안 10배가 넘는 공격적인 사업 확장이 이루어지는 셈이다.
SK이노베이션은 8월에 중국 배터리셀 공장 착공을 알리면서 2020년까지 세계적으로 20GWh 생산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1개월도 지나지 않아 추가 증설 계획을 밝힌 것을 감안하면 수주가 활발하다는 의미로 파악된다.
SK이노베이션은 사업 초기부터 수주를 따낸 이후에 증설을 진행하는 선수주·후증설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꾸준한 수주를 바탕으로 추가 증설 계획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글로벌 EV 배터리 시장에서 3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 삼성SDI에 비해 늦게 배터리 사업에 뛰어들어 현재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1% 미만으로 10위권 밖에 불과하다.
하지만, 2018년 들어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연초 7.5GWh급 헝가리 공장을 착공한데 이어 최근 중국 창저우(Changzhou) 공장을 7.5GWh 증설하기로 결정했다.
SK이노베이션은 양 생산설비가 2020년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하고 전체 배터리 생산능력은 20GWh에 달하게 되면 EV 배터리 사업의 손익분기점(BEP) 달성이 가능하다고 기대하고 있다.
이후 2025년까지 진행되는 증설 역시 주요 완성차기업이 위치한 헝가리 공장과 EV 시장의 성장세가 압도적인 중국을 중심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