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과 OCI는 연말까지 폴리실리콘(Polysilicon)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PV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폴리실리콘 가격은 9월 셋째주 kg당 10.68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태양광기업들은 폴리실리콘 가격이 15달러를 넘길 때 손익분기점으로 판단하고 있다.
글로벌 가격은 1월 첫째주 17.83달러를 기록한 후 상반기 내내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6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6월 첫째주에는 13.09달러를 기록했고 현재까지 사실상 매주 역대 최저 수준을 갱신하고 있다.
폴리실리콘 가격 급락은 중국 정부의 태양광 제도 개편안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정부는 5월31일 △태양광 발전차액지원(FIT) 보조금을 kWh당 0.05위안 삭감 △분산형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10GW로 제한 △집중형 태양광 발전 허가 동결 등을 골자로 한 보조금 삭감과 신규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제한 정책을 발표했다.
세계 전체의 50%를 차지하는 중국 수요가 급감하면서 재고가 급증해 가격이 급락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아울러 폴리실리콘 증설에 따른 공급과잉 우려도 가격 약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8년 2/4분기부터 2019년 1/4분기까지 예정된 폴리실리콘 증설규모는 12만2000톤으로 2017년 말 기준 전세계 전체 생산능력의 25%에 달한다.
이에 따라 2018년 하반기에도 폴리실리콘 가격이 지속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화케미칼(대표 김창범)은 단기적인 영업실적 악화를 우려하면서도 중장기적인 시장재편 효과를 기대하며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최근 자회사인 한화첨단소재에 한화큐셀코리아를 흡수합병키로 결정했으며 태양광발전 사업을 영위하는 한화에너지, 한화종합화학과 더불어 잉곳·웨이퍼를 제외한 태양광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하락으로 영업실적 악화가 예상되나 잉곳·웨이퍼 역시 하락하면 셀·모듈을 생산하는 한화큐셀과 한화큐셀코리아의 마진 개선이 예상된다”며 “단기적으로는 하반기 영업실적 악화를 방어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태양광 전 벨류체인에서 고른 수익을 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OCI(대표 이우현)는 말레이지아 공장의 역할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폴리실리콘 제조코스트의 대부분이 전기요금에서 발생하기 때문으로, 국내에 비해 전기요금이 3분의 1 가량 저렴한 말레이지아 공장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코스트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