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4년만에 최고치를 갱신함에 따라 석유화학기업들이 비상체제 돌입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WTI(서부텍사스산 원유) 선물유가는 9월25일 배럴당 72.28달러로 전일대비 0.27% 상승했으며, 런던석유거래소(ICE)의 브렌트유(Brent)는 81.87달러로 0.83% 오르며 80달러대를 돌파했다.
글로벌 원유 전문가들은 2017년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에서 이루어진 감산합의 연장 효과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셰일오일(Shale Oil) 생산량을 확대함에 따라 국제유가가 2018년 평균 60달러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하지만 4월 미국이 시리아에 대한 공습을 단행한 것과 맞물려 빠른 속도로 상승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안정권에 진입하는 듯한 모습을 나타냈으나 최근 또다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앞으로 주요 산유국들이 원유 증산을 거부하면 100달러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지 나오자 국내 산업계가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정유기업들은 단기적으로는 국제유가 상승을 타고 재고 마진율이 높아지며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현재의 상승 흐름이 장기화된다면 정제마진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염려하고 있다.
석유화학기업들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나프타(Naphtha) 가격이 오를 것을 우려하고 있다.
나프타 가격이 최근 톤당 700달러대까지 치솟고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계속 상승세를 나타낸다면 원료가격을 판매가격에 전가해야 해 에탄(Ethane) 베이스나 석탄 베이스 석유화학제품에 비해 경쟁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밖에 선박에 사용되는 벙커C유 가격 역시 국제유가 상승으로 2/4분기에만 전분기대비 20% 이상 급등하는 등 강세를 나타내며 석유화학 물류 코스트 증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