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 무역마찰이 PC(Polycarbonate) 가격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중국 양국 사이에서 시작된 무역전쟁 영향으로 환율이 급격하게 변동하며 화학제품 수급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위안화는 미국이 지적재산권 보호를 이유로 7월 중국산 수입제품에 대한 추가관세를 잇따라 부과한 이후 경기악화로 자본유출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매도가 가속화되면서 달러화 대비 가격이 1개월만에 사상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는 등 약세를 나타냈다.
중국 입장에서는 위안화 약세가 오히려 미국의 관세 부과압박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하락폭이 워낙 급격했기 때문에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시세 안정화를 위해 시장 개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효과는 일시적이었으며 중국 화학기업들은 위안화 약세로 수입제품 가격이 높게 느껴지자 수입을 주저하고 있다.
이에 따라 PC 등 중국의 수입의존도가 높았던 화학제품들의 수급밸런스가 붕괴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 몇년 동안 PC 신증설을 추진했으나 대부분 범용제품에 그치고 있고 전자소재, 자동차소재 등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는 여전히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아시아 PC 가격은 위안화 변동 뿐만 아니라 경기악화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전반적으로 거래가 둔화된 영향으로 최근 10개월만에 처음으로 톤당 300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반면, 원료 BPA(Bisphenol-A)는 자체 조달량이 많아 PC만큼 위안화 약세의 영향을 직접 받지 않았으며 가격 하락도 한정적이어서 PC의 수익성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한동안 이어온 호황이 무색할 정도로 스프레드 역시 3년만에 축소될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미국-중국 무역마찰에 따른 위안화 하락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기업들은 최근 1-2년 사이 중국 정부의 환경규제 강화로 중국 수출을 확대하며 수혜를 누렸으나 위안화 가격 변동으로 수익성 예측이 어려워지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