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인디아 OPaL(ONGC Petro Additions) 경영권 지분 인수에 나섰다.
롯데그룹은 최근 인디아 국영 석유공사 ONGC 산하 석유화학기업 OPaL의 경영권 지분 인수를 위해 외국계 투자은행(IB) 1곳을 인수 자문사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도자인 ONGC가 OPaL의 적정가치를 지분 100% 기준 약 2조원으로 책정해 놓아 예상 거래규모가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며 거래 성사 시 국내기업이 외국정부 소유기업을 인수하는 첫 사례가 돼 주목된다.
인수 대상은 ONGC가 보유한 OPaL 보통주 및 전환사채(CB)이며 현재 롯데지주가 거래 추진을 주도하고 있으나 롯데케미칼이 인수 주체를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OPaL에 대한 ONGC의 보통주 지분율은 2017년 말 기준 49.4%이며, ONGC는 CB의 보통주 전환까지 감안해 보유지분을 최대 50%까지 매각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OPaL 지분은 ONGC 외에도 인디아 국영 가스기업(GAIL)와 구자라트(Gujarat) 주정부기업 GSPC가 각각 49.2%, 1.4% 소유하고 있어 ONGC가 OPaL CB 전량을 주식으로 바꾸면 지분율은 ONGC 91.3%, GAIL 8.5%, GSPC 0.2%로 변경된다.
OPaL 매각은 롯데지주를 포함해 글로벌 전략적 투자자(SI)들이 참여하는 제한적 경쟁입찰 형태로 진행되고 있으며 ONGC가 OPaL 지분 매각에 착수한 시점은 10월로, 롯데지주는 이미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도자는 11월 안에 OPaL 인수 적격 예비후보(숏리스트) 선정을 마무리하고 12월부터 2019년 1월까지 본입찰 적격자들에게 데이터룸 및 현장 실사와 매니지먼트 프레젠테이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본입찰 마감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1월 이루어지며 이후 주식매매계약(SPA)을 거쳐 3월에는 딜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ONGC가 보유한 OPaL CB의 만기 도래시점인 2019년 7월 전에 매각을 완료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M&A(인수합병) 가치산정에 적용되는 OPaL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현재 적자 상태이다.
3월 결산법인인 OPaL은 직전 회계연도인 2017년 4월-2018년 3월 매출액으로 8억1100만달러(약 9180억원)를 올렸으나 EBITDA는 7억6100만달러(약 86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따라서 매도자가 제시하는 2019년 3월까지의 예상 조정 EBITDA와 이후 예상 영업실적에 대해 인수후보들이 얼마나 신뢰하느냐가 거래 성사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ONGC는 OPaL의 매출액이 2021년까지 20억5000만달러(약 2조3200억원), 같은 기간 EBITDA 이익률은 28%에 달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