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원료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자원 활용을 위한 윤리적 수급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생산기업 BMW는 배터리 생산기업인 삼성SDI를 비롯해 삼성전자, 바스프(BASF)와 손잡고 지속가능한 코발트 채굴을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코발트는 배터리 핵심소재 가운데 하나로 글로벌 생산량의 60%가 콩고에서 발생하고 있다.
BMW와 파트너기업들이 시작한 프로젝트는 단지 상업적 채굴 뿐만 아니라 채굴환경을 개선하고 광산이 위치한 커뮤니티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코발트의 윤리적 원료 수급에 대한 이슈는 약 2년 전 국제엠네스티가 아동착취 문제로 완성차 생산기업과 배터리 생산기업들의 인권침해 가능성을 거론하며 확산되기 시작했다.
2017년 11월 국제사면위원회(AMI) 역시 보고서를 통해 애플(Apple), 삼성전자, 델(Dell),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BMW, 르노(Renault), 테슬라(Tesla) 등이 코발트 수급 관행 개선에 얼마나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발표하기도 했다.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 역시 2017년부터 코발트 수급의 투명성 확보와 윤리적 관행 확산을 위한 노력에 나서고 있다.
삼성SDI는 2017년 배터리 생산기업 가운데 최초로 책임있는 코발트 공급망에 대한 경과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으며 2016년 코발트 공급망 문제에 공동 노력하기 위해 발족한 책임 있는 코발트 이니셔티브(Responsible Cobalt Initiative)의 창립 멤버이기도 하다.
LG화학도 2018년 7월 코발트 등 광물을 수급부터 전기자동차(EV) 배터리 등 최종제품이 제작될 때까지 공급망을 모니터링하고 현장점검을 실시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지속가능 경영보고서를 공개했다.
특히, 해당 보고서에 아동노동이 문제가 된 콩고와 주변 지역에서 채굴되는 금, 주석, 탄탈룸, 텅스텐 등 4대 광물 사용을 배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배터리 관계자는 “배터리 제조 시 코발트 사용을 줄이기 위한 기술 개발과 동시에 코발트를 안정적으로 수급하기 위한 노력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며 “세계적인 윤리적 움직임에 동참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소재의 안정적 수급을 이끌어내는 바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