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로진(Rosin) 시장구도가 변화하고 있다.
로진은 석유화학제품으로 대체하기 어려운 특성을 보유하고 있어 정밀화학 분야에서 필수적인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소나무에 다량 함유된 수지의 비휘발성 성분으로 오래전부터 실생활에 다양한 형태로 활용되고 있으며 식물을 원료로 사용하는 친환경 소재로 평가됨에 따라 각종 공업제품에 채용되고 있다.
로진의 반응성을 이용한 유도제품으로는 제지용 사이징제, 인쇄잉크용 수지, 점·접착제용 수지, 페인트용 수지, 합성고무용 유화제, 납땜용 용제 등이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던 중국의 변화가 주목되고 있다.
중국은 과거 최대 생산국이자 수출국으로 군림했으나 최근 생산량이 급감해 위상이 낮아지고 있는 반면 브라질, 인도네시아가 생산을 확대하면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중국, 생산 부진으로 영향력 약화
글로벌 로진 생산량은 2017년 약 121만톤으로 추정되고 있다.
검로진(Gum Rosin)이 약 74만톤으로 가장 많았고 톨로진(Tall Rosin)이 약 45만톤에 달했다. 우드로진(Wood Rosin)은 약 1만톤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검로진은 소나무 줄기에 상처를 내 채취한 송진을 여과·정제하고 테레빈유(Turpentine Oil)를 제거해 생산하며, 톨로진은 펄프를 제조할 때 발생하는 톨유 원액을 증류해 톨유 지방산과 분리·정제함으로써 제조한다. 우드로진은 소나무 그루터기를 목재 칩 상태로 가공해 용제로 수지를 추출한 후 용제와 테레빈유를 제거하고 착색 성분을 분별해 생산하고 있다.
글로벌 로진 시장은 최대 생산국인 중국의 영향을 크게 받았으나 최근 중국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공급원이 다원화되고 있다.
중국은 검로진 생산량이 80만톤에 달했으나 2017년에는 약 42만톤으로 절반가량 감소해 브라질, 인도네시아, 베트남의 영향력이 강화되고 있다. 브라질이 약 12만톤, 인도네시아가 약 7만5000톤, 베트남이 약 3만5000톤을 생산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은 장기간에 걸친 채취로 송림에서 채취할 수 있는 송진의 양이 물리적으로 감소함에 따라 로진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다.
최근에는 베트남, 미국, 피지, 마다가스카르 등에서 약 4만톤에 달하는 송진을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제 성장도 로진 생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산지에 있는 송림에서 송진을 채취하는 업무는 중노동으로 경제 발전에 따른 산업구조 변화에 따라 급여가 높은 도심부로 인력이 유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환경·안전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로진 생산기업 도태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2017년 검로진 수출량이 약 6만톤으로 급감했다.
반면, 브라질은 약 8만7200톤, 인도네시아는 약 7만3800톤으로 늘어 2015년까지 수출량 1위를 유지하던 중국이 3위로 떨어졌다.
아울러 중국은 검로진 수요가 약 30만톤에 달하고 있어 2017년 수출량과 동등한 6만톤을 수입했으며 2018년에는 수출입이 역전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브라질·인도네시아산 대응기술 확립 필수
중국산 검로진은 톤당 500달러 수준에 불과했으나 2011년 4월 3400달러에 달한 후 하락세로 전환돼 최근 1600-2000달러를 형성하고 있다.
중국시장 상황에 따라서는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으나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한 이전과 같이 급등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중국산은 수확시기 등에 따라 4월 가격이 가장 높으나 브라질산은 관리된 식림에서 생산함에 따라 가격에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남미산을 포함한 평균 가격은 톤당 약 1300달러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품질 측면에서는 중국산이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
중국은 원료인 송진 관리체제를 확립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송진을 채취하는 소나무의 종류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중국, 타이완, 베트남 일부에 분포하는 마미송(Pinus Massoniana)에서, 중남미는 Ellioti, Caribaea Pine 등에서 채취한 송진으로 검로진을 생산하고 있다.
마미송은 반응성이 뛰어나 마미송 이외의 검로진을 이용해 유도제품을 생산할 때에는 더욱 많은 촉매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기업들은 대부분 중국산 검로진을 사용함에 따라 마미송 송진의 특성을 고려한 기술에 주력했으나 최근에는 브라질, 인도네시아, 베트남산 공급이 확대됨에 따라 로진 다양화에 대응한 생산기술 확립이 요구되고 있다.
일본, 안정조달에 고부가가치화 주력
일본은 2017년 로진 소비량이 약 7만2300톤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요비중은 제지용 사이징제가 2만8700톤으로 40%, 인쇄잉크가 1만7100톤으로 24%, 합성고무가 1만2400톤으로 17%, 점·접착제가 1만2100톤으로 17%, 페인트가 1500톤으로 2.3%, 납땜을 포함한 기타가 500톤으로 0.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수입량은 약 3만8800톤으로 2016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으며 로진 유도제품도 1만5900톤으로 변함이 없었다.
Arakawa Chemical, Harima Chemicals, Seiko PMC 등이 로진 유도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로진 다양화에 대응하기 위해 원료의 안정조달, 품질 확보, 신규용도 개척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Harima Chemicals은 일본, 뉴질랜드에 이어 Lawter가 투자하고 있는 Sunpine을 통해 스웨덴에서 톨로진을 생산하고 있다.
Sunpine이 생산한 로진은 Lawter의 벨기에 Kallo 공장, 네덜란드 Maastricht 공장에 공급하고 있으며 유럽에서 안정공급체제를 확립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품질요구가 높아 인쇄잉크용 수지에 마미송 베이스 검로진을 사용하고 있으나 Harima Chemicals은 톨로진도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톨로진이 검로진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톨유 원액은 판지 수요 호조 등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으나 톨유 원액을 톨로진으로 정제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정제설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검로진과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판단되며 검로진도 채취 자동화, 기계화 등 기술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Harima Chemicals은 품질이 더욱 높은 고무 관련제품 등으로 용도를 확대할 방침이다.
Arakawa Chemical은 로진 유도제품의 고부가가치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독자기술을 활용해 초담색화를 실현한 Pine Crystal 브랜드는 무색에 각종 폴리머와의 상용성, 가열안정성, 내후성이 뛰어나 점착부여제, 수지개질제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