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생산량 123만톤으로 증가 … 석유화학 대체수요 주목
로진(Rosin)은 최근 친환경 트렌드 확산을 타고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다.
하리마케미칼(Harima Chemicals)에 따르면, 글로벌 로진 생산량은 2022년 123만톤으로 전년대비 2만톤 증가했다. 검로진이 79만톤으로 2만톤 늘어 전체 증가세를 견인했으나 톨로진은 43만톤으로 1만톤 감소하고 우드로진은 1만톤으로 변동이 없던 것으로 나타났다.
로진은 플래스틱, 고무, 접착제, 향료, 의약품 등 다양한 산업에 사용되는 식물 베이스 화학물질이다.
검로진은 소나무 줄기에 상처를 내 생송진을 채취한 후 증류 과정을 거쳐 테레핀유(Tturpentine)를 제거한 것으로 중국이 최대 생산국이며 2022년에는 생산량이 41만톤으로 4만3000톤 급증한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정부의 제로코로나 정책이 도시 취업기회를 가로막아 로진산업에 인력 투입이 집중됐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브라질 생산량은 13만톤으로 2021년 수준을 유지했으며, 인도네시아는 10만8000톤으로 2만톤 증가한 가운데 베트남은 5만6000톤으로 9000톤 감소했다.
펄프를 제조할 때 부생되는 조톨유(CTO: Crude Tall Oil)를 정제해 제조하는 톨로진은 미국이 주요 생산국으로 2022년 20만7000톤을 생산했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이후 유럽에 대한 조톨유 수출이 막힘에 따라 자체 정제량을 늘린 것으로 추정된다.
로진 수출량은 인도네시아가 9만8000톤으로 1위였으며 브라질 7만5000톤, 베트남 5만2000톤, 미국 2만8000톤 순으로 집계됐다.
중국은 2018년부터 로진 수입이 수출을 초과했고 2022년 역시 수출량이 2만4000톤으로 8.0% 증가했으나 수입량 역시 7만3000톤으로 25.0% 급증함에 따라 수입이 수출을 상회한 것으로 파악된다.
일본은 내수용 로진 소비량이 5만8900톤으로 2021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당초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에서 회복되면서 로진 소비량이 2021년을 상회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반도체 부족에 따른 자동차 생산 정체 등 관련 산업 수요 감소와 코로나19로 누적된 유통재고 조정 영향으로 답보 상태에 머물렀다.
제지 사이징제용 소비량이 2만4000톤으로 가장 많았으며 고무 가공용을 포함한 점·접착제는 1만3800톤, 잉크용 수지가 1만1200톤으로 뒤를 이었다.
점·점착제 소비량이 잉크용 수지를 상회한 것은 최초로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디지털화의 영향으로 일본에서도 잡지·광고지 등에 사용되는 옵셋잉크 소비량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로진 가격은 2020년 9월 중국산 거래가격이 급등한 이후 세계적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위안화 약세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2022년 5월 중국산 통관가격이 kg당 347엔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유럽 경제 부진에 중국 경제 회복 둔화가 겹치면서 2023년 1월에는 297엔으로 하향 안정화됐다.
글로벌 로진 수요는 2023년 유럽, 중국 경기침체 영향으로 둔화가 예상되고 있다.
검로진은 산림 화재 영향을 받고 있는 아르헨티나를 제외하고 중국 등 각국에서 생송진 채취량이 증가함에 따라 생산량 증가 가능성이 있으나 수요가 크게 증가하지 않으면 증가 폭이 제한될 것으로 판단된다.
톨로진은 조톨유가 바이오매스 연료용 원료로 재평가되며 최근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글로벌 로진 생산량은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116만톤까지 감소했으나 2021년 이후 120만톤대를 회복했으며 2023년에는 용도별 증감이 있으나 비교적 증가세를 유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디지털화를 타고 제지용 사이징제, 옵셋잉크용 수요 감소가 불가피하나 신흥국 경제 성장에 따른 건축자재 및 접착제 사용량 증가와 자동차, 전자기기 등 관련산업 호조로 글로벌 시장 자체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과거 석유화학제품으로 대체된 용도에서 환경의식 강화에 따라 로진이 다시 사용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도로용 페인트는 과거 글래스 비드 유지제로 로진을 사용했고 일부 국가가 현재도 사용하고 있다. 일본은 1960년대에 도로용 페인트의 로진을 석유화학제품으로 대체했으나 최근 기능적으로 우위에 있는 로진으로 대체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일본에서는 로진 유도제품 생산기업들이 고기능화 및 고부가화에 대응해 응용 분야 개척과 함께 기존 용도에서 친환경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어 로진이 앞으로도 석유 베이스를 대체하는 지속가능한 재생가능 자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