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페인트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다만, 최근에는 인간의 건강 및 환경에 대한 유해성이 문제시되면서 대응방안 마련이 선결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페인트는 단순한 혼합물에서 다양한 기능성을 부여해 고품질 및 수명연장을 실현할 수 있는 도장 시스템으로 발전하고 있으나 다양한 화학물질을 배합함으로써 유해성 또한 심화되고 있다.
페인트 뿐만 아니라 페인트에 배합되는 화학물질은 원자재부터 배합, 제조, 배송, 도장, 폐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일괄적인 품질관리 및 안전성 확보가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중국·인디아, 세계시장 성장 견인
글로벌 페인트 시장은 중국, 인디아를 비롯한 아시아가 생산 및 판매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페인트는 인구 및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에 따라 수요가 좌우되고 있으며 중산층 확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은 공업용 수요비중이 높은 수준을 계속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유럽, 미국과 마찬가지로 일반소비자용, 건축용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디아는 중산층이 확대됨에 따라 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와 마찬가지로 페인트 수요가 증가세를 계속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글로벌 페인트 메이저 30사는 대부분 페인트 생산 및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밸스파(Valspar)를 인수한 Sherwin Williams는 2017년 매출이 1160억달러에 달해 2-3위로 부상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으며, 2016년 27위를 기록한 Dunn Edwards는 앞으로 일본페인트(Nippon Paint)와 통합되고 30위인 Ennis Flint는 액살타(Axalta) 산하로 편입된다.
일본, 해외 생산비중 확대 지속
일본 페인트 생산기업들은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생산을 확대하고 있으며 2016년에는 해외 생산량이 약 322만4000톤으로 일본 생산량의 2배에 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앞으로도 해외 생산량 및 판매액은 계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시장에서는 내장재 재칠 지원 캠페인을 통한 내장페인트 수요 개척, 사회 인프라 수명 장기화 계획에 따른 고기능제품 판매 확대, 환경오염물질 배출을 감축할 수 있는 수계 페인트의 기능 및 용도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일본 정부가 대규모 재해에 따른 피해복구, 2020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대응한 유니버설 디자인을 중점정책에 포함하고 있어 고품질·고성능제품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은 2016년 페인트 출하량이 176만톤으로 전년대비 1.0% 증가에 머물렀으나 판매액은 약 6696억9200만엔으로 6.0% 증가했다.
출하량은 자동차용, 수출용은 소폭 늘었으나 건축용, 선박용 등이 소폭 줄어들어 정체상태를 나타냈다.
2017년에는 출하량이 179만톤으로 3.0%, 출하액이 6868억1300만엔으로 2.6%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IPPIC, 다양한 사회문제에 적극 대응
국제페인트·인쇄잉크협의회(IPPIC)는 페인트산업과 관련된 사회문제 협의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IPPIC는 1992년 미국, 유럽, 일본의 페인트공업협회 및 페인트·인쇄잉크공업협회가 모여 출범했으며 현재는 북미, 중남미,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지역의 13개 협회가 참여하고 있다.
활동방침은 코피 아난 전 유엔(UN) 사무총장이 제창한 글로벌 컴팩트(Global Compact)의 4대 분야인 인권, 노동, 환경, 부패방지 관련 10대 원칙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원자재 선별부터 페인트 제조, 수송, 판매, 도장, 폐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정을 어떻게 관리하고 인간의 건강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어떻게 저감할지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동시에 합의사항은 관련조직 및 단체에 적극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IPPIC는 국제사회에서 다양한 활동 및 입장을 인정받아 유엔, 유니세프(UNICEF), 세계무역기구(WHO), 국제해양기구(IMO)에 정식 비정부기구(NGO)로 등록됐으며 관련의제 발생 시 대표자가 참석해 발언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고 있다.
연 1회 개최되는 IPPIC 정기총회, 페인트산업 제조책임자회의, 연 5-6회 열리는 가상회의에서 공통문제를 공유·협의해 합의사항을 페인트산업 전체의 입장으로 정리한 후 유엔, 유엔환경계획(UNEP), 국제화학공업협회협의회(ICCA)와 협력해 선언문을 제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항목에 대한 합의사항을 선언문, 성명문으로 정리해 유엔을 포함한 관계기관, 각국 관련협회에 발신했다.
납 사용규제 도입 촉구
IPPIC는 UNEP 및 WHO 산하에 있는 LPA(Lead Paint Alliance)에 정식 등록된 기관으로 인간의 건강과 환경, 특히 아이들에게 유해한 납 사용을 제한할 것을 각국 정부, 관련산업, NGO에 촉구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LPA는 페인트에 대한 정부의 납 사용 제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규제하지 않고 있는 각국 정부를 대상으로 관련제도 도입을 권장하는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IPPIC는 위험물 운송 전문위원회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유엔은 각국의 규제 시스템과 위험물 운송(TDG) 방식 전반에 일관성을 부여하기 위해 모든 운송조건에 무모순성을 부여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위험물 운송에 관한 전문가소위원회(UNSCETDG)에서 실현하고 있다.
많은 국가들이 TDG 규제의 기초로 유엔모델규칙을 사용하고 있다.
UNSCETDG는 매년 6월과 12월 스위스 제네바(Geneva)에서 회의를 열어 각국 정부 및 NGO의 제안을 유엔모델규칙에 반영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
IPPIC는 2005년 유엔으로부터 정식 자문기관으로 채택돼 회의 참가자격을 얻었고, 가입 협회의 운송 담당자를 포함한 대표단을 구성해 회의에 참가하고 있으며, 직접 제안하거나 다른 대표단의 제안을 검증하며 각종 워킹그룹에도 참여하고 있다.
유엔 화학제품 분류 및 분류의 국제조화 시스템에 관한 전문가소위원회(UNSCEGHS)는 화학물질에 대한 분류·표시 국제조화 시스템(GHS)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UNSCEGHS는 GHS에 따른 활동목표로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위험정보 전달 시스템 제공을 통한 건강 및 환경보호 강화, 기존 시스템이 없는 국가에 인지도 높은 시스템 제공, 화학물질 시험 및 평가에 대한 필요성 저감, 국제적인 수준으로 유해성이 적절하게 평가, 식별된 화학물질의 무역 촉진을 설정하고 있다.
IPPIC는 앞으로 GHS 관련회의에 최소 1명의 대표자를 파견해 GHS 개정에 종사하는 환경, 건강, 안전에 관해 가입국 대표와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바이오사이드, 리스크·노출평가 강화
페인트는 품질 및 기능성 향상, 사용기간 연장을 위해 방부제, 살균제 등 바이오사이드(Biocide)를 의도적으로 배합하고 있다.
바이오사이드는 생산기업 및 각국 관할기관이 적절하게 리스크를 평가·등록한 후 적절한 관리체제를 구축해 생산함에 따라 안전성이 담보되고 있다.
또 페인트에 배합되는 바이오사이드는 장기간 사용되는 동안 제조공정 및 일반소비에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 안전성이 확인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가정용 뿐만 아니라 다른 용도, 특히 선박용 페인트에 사용되는 바이오사이드에 대해서도 리스크 및 노출평가가 강화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수성 페인트는 바이오사이드가 개발되면서 사회에 유입되기 시작했다.
페인트는 미생물이 성장하면서 도막이 변질될 뿐만 아니라 페인트 생산 및 보관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바이오사이드는 생산기업이 관할기관에 제출한 안전성, 독성, 미생물 관리에 대한 유해성, 배합량, 사용·관리에 관한 상세정보를 토대로 엄격하고 철저하게 안전성을 확인하고 있으며 안전성이 확인된 바이오사이드만 페인트에 배합할 수 있어 바이오사이드가 배합된 페인트는 안전성이 담보되고 있다.
곰팡이 등 도막에 대한 미생물의 공격은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고 보편적인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바이오사이드 생산기업, 바이오사이드를 배합하고 있는 페인트 생산기업, 소비자, 공중위생 및 환경보호 책임이 있는 정부기관 등이 참여해 바이오사이드에 대한 공동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페인트는 바이오사이드를 배합함으로써 ①수계 페인트 전환에 따른 도장 및 건조과정의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배출 감축, ②보존제 사용에 따른 페인트 열화 방지, ③미생물 성장으로부터 수성 페인트 보호, ④피도장물 보호 등의 기능을 부여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TiO2, 흡인 안전성에 대한 우려 제기
TiO2(Titanium Dioxide)는 페인트에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나 최근 유럽화학물질청(ECHA) 등이 독성에 관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ECHA의 리스크평가위원회(RAC)는 유럽의 CLP(분류·표시·포장) 규정 아래 “이용 가능한 과학적 근거에 따라 TiO2는 흡인 발암성이 의심되는 화학물질로 분류할 수 있는 기준을 충족한다”고 밝혔다.
CLP 프로세스는 위험물의 특성에 의거해 분류가 모순되지 않도록 조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규제계획이다.
그러나 유럽공업연합회(CEPE)와 IPPIC는 “과학적 근거로 제시된 리스크는 모두 분체 흡입노출에 기인하는 것으로, 페인트와 같은 액체 혼합물과는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반론을 제기하며 장기간 TiO2를 안전하게 사용했음을 입증하는 연구보고서 및 기술적 정보를 제출했다.
IPPIC는 ECHA의 프로세스 조사를 계속해 페인트에 배합되는 TiO2의 흡인 안전성에 대한 구체적인 참고문헌을 제공하고 있으며 책임감 있는 사용을 보장할 목적으로 다양한 산업과 협력해 건전한 과학을 추진하는 대책을 선도하고 있는 TiO2제조공업협회(TDMA)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
미세플래스틱, 배출원 감축방안 마련해야…
최근에는 미세 플래스틱에 따른 해양오염이 주요 환경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미세 플래스틱은 5mm 미만의 작은 플래스틱 조각으로 페인트에 의도적으로 배합하지는 않으나 가정용 페인트 사용 후 하수를 통해 배출되는 잔류 페인트가 하천을 경유해 해양으로 유출되고 선박에 도장된 도막이 항해 중 벗겨지거나 수리 및 표면처리 시 벗겨진 도막 조각이 해양에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세 플래스틱은 환경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인간의 건강을 위협한다는 점에서 문제시되고 있다.
미세 플래스틱을 먹이로 오인해 먹은 바다생물들을 인간이 섭취하게 되기 때문이다.
NGO 등은 배출원 감축을 요구하고 있으나 선박은 페인트를 도장하지 않으면 수명이 짧아질 뿐만 아니라 연비가 늘어 대기오염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어 대응방안 마련이 어려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따라서 IPPIC는 우선 실제 배출원이 무엇인지 파악한 후 해양환경에 축적된 미세 플래스틱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 해양 및 해양생물에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자세히 조사해 대응할 방침이다.
페인트는 자동차, 열차, 선박을 비롯한 운송수단, 건축물, 가전제품, 교통인프라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피도장물의 부식을 방지하고 미관을 실현할 뿐만 아니라 항균, 방부, 빛반사 등 다양한 성능을 부여함으로써 2차 감염 방지, 에너지효율 향상 등에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페인트에 함유된 화학물질이 인간의 건강 및 환경에 유해하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앞으로는 올바른 리스크 및 노출평가방법을 마련해 다양한 원자재 생산기업과 협력하며 친환경제품 개발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 요구되고 있다.
표, 그래프: <글로벌 페인트 출하비중(2017), 글로벌 페인트 생산비중(2017), 일본의 페인트 생산동향, 일본의 페인트 출하동향, 글로벌 페인트 매출액 TOP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