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석유정제·석유화학 통합 프로젝트를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 사이노펙(Sinopec)은 전하이(Zhenhai)를 비롯해 상하이(Shanghai), 난징(Nanjing), 마오밍(Maoming)-잔장(Zhanjiang) 투자를 적극화함으로써 핵심 정유공장의 정제능력을 세계 최대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은 중소형 정유공장이 난립함으로써 정유산업 전체가 부실화돼 국제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하이 생산능력 최대 220만톤으로
사이노펙은 전하이에서 석유정제·석유화학 일체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석유정제능력 1500만톤 공장과 에틸렌(Ethylene) 120만톤 크래커를 건설하는 내용이 핵심이며 엔지니어링 입찰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정제설비를 포함 석유정제능력을 3300만-3800만톤으로, 에틸렌 생산능력은 180만-220만톤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사이노펙은 석유정제 및 석유화학 설비 대형화를 위해 중국 정부의 제3차 5개년계획이 실시되는 2016-2020년 전하이를 비롯해 난징, 마오밍-잔장 등에 소재한 4대 정유공장에 2000억위안을 투입함으로써 설비의 규모화 및 고기능화를 추진하고 있다.
완공 후 4대 정유공장은 원유 처리능력을 1억3000만톤으로 30% 확대하고 에틸렌 생산량은 500만톤에서 900만톤으로 증설할 계획이다.
매출액은 8000억위안으로 2015년에 비해 38%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하이는 현재 석유정제능력 2300만톤의 정유공장과 에틸렌 100만톤 크래커를 가동하고 있으며, 450만톤의 심수부두와 330만입방미터 저장탱크 등을 갖춘 핵심 석유화학 생산기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앞으로 약 500억위안을 투입해 석유정제능력 1500만톤의 정유공장과 에틸렌 생산능력 120만톤 크래커를 건설하는 일체화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EG(Ethylene Glycol) 80만톤, PO(Propylene Oxide) 36만톤 및 SM(Styrene Monomer) 80만톤 등 11개의 생산설비도 건설할 계획이다.
기존 생산설비 개조를 포함해 석유 정제능력은 3500만톤, 에틸렌 생산능력은 200만톤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각종 절차와 환경영향평가가 지연되고 있어 계획 자체가 연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대아만, 에틸렌 750만톤 확대
중국은 후이저우(Huizhou) 대아만(Daya Bay) 경제지구도 세계 최고 수준의 석유화학단지로의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2033년까지 석유정제능력을 4200만톤, 에틸렌 생산능력을 760만톤으로 확대하고 다운스트림인 유도제품까지 생산해 대규모 산업체인을 형성할 계획이다.
석유화학 생산액을 6000억위안(약 96조원)으로 3배 이상 확대함으로써 엑손모빌(ExxonMobil) 등 해외 석유화학 메이저들의 진출이 잇따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19-2023년을 단기, 2024-2028년을 중기, 2029-2033년을 장기로 나누어 대아만 경제지구 육성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대아만 경제지구에서는 CNOOC와 쉘(Shell)이 합작한 CSPC가 석유화학 컴플렉스를 가동하고 있으며 생산능력은 석유정제 200만톤, 에틸렌 220만톤이다.
장기비전은 기존 생산능력을 순차적으로 늘려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석유정제능력은 2028년까지 3200만톤으로 늘리고 2033년경에는 4200만톤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엑손모빌이 2023년 대규모 컴플렉스를 상업가동하면서 에틸렌 120만톤을 추가하면 유도제품을 포함 2023년 총 340만톤, 2028년 610만톤, 2033년 760만톤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아로마틱(Aromatics)은 2028년 310만톤으로 확대해 2033년까지 유지할 계획이다.
대아만 경제지구는 엑손모빌 등 글로벌 메이저의 투자 확대로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엑손모빌은 2018년 가을 광둥(Guangdong) 지방정부와 대규모 석유화학 컴플렉스 건설 프로젝트를 위한 기본합의를 체결했으며 화남지역을 중심으로 증가하는 화학제품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에틸렌 생산능력 120만톤의 스팀 크래커 외에 PE(Polyethylene), PP(Polypropylene) 플랜트를 건설할 계획이다.
2023년 상업가동을 추진하고 있으며 투자액은 수십억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엑손모빌 이어 셀도 참여 적극화
CSPC 역시 대아만 경제지구에서 3번째 프로젝트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기초원료 생산량 확대를 바탕으로 유도제품 투자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중국 정부가 실시하는 제13차 5개년계획 기간(2016-2020년) 동안 다운스트림에 250억위안을 투입할 예정이며, C2와 C3 체인을 비롯해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각종 파인케미칼 유치를 추진하며 산업체인 고도화를 도모할 방침이다.
대아만 석유화학단지는 2017년 생산액이 1018억위안으로 전년대비 26.4% 증가했으며 2018년 1-9월에는 CSPC가 No.2 프로젝트 상업 가동함으로써 1175억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61.7% 급증하는 등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2018년 전체적으로는 1600억위안에 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규모 컴플렉스 구축 및 유도제품 확충을 통해 생산액을 2028년 5000억위안, 2033년 6000억위안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굴레이, 에틸렌 80만톤 프로젝트 본격화
사이노펙은 타이완기업과의 합작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중국 7대 석유화학기지에 포함되는 굴레이(Gulei) 경제개발구역에서도 신증설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 토지조성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6월 시험가동을 목표로 에틸렌 생산능력 80만톤의 나프타(Naphtha) 크래커를 비롯해 다양한 유도제품 플랜트를 건설할 계획이며 2025-2030년 무렵까지 석유정제능력 5000만톤, 에틸렌 생산능력 500만톤을 확보해 대규모 석유화학 컴플렉스를 형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후지안(Fujian) 남부의 장저우(Zhangzhou)에 위치한 굴레이 반도는 석유정제·석유화학 통합 컴플렉스를 건설하기 위해 50평방킬로미터에 달하는 토지조성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이노펙과 타이완기업들이 합작투자한 Fujian Gulei Petrochemical이 운영을 주도하고 있으며 초기에는 양측의 의견이 맞지 않던 가운데 P-X(Para-Xylene) 플랜트에서 사고가 발생하며 프로젝트가 지연됐으나 2017년 말 279억위안을 투입하는 1기 건설에 착수했다.
1기에서는 에틸렌 생산능력 80만톤의 나프타 크래커를 중심으로 가솔린(Gasoline) 수첨분리 55만톤, 아로마틱 35만톤, EVA(Ethylene Vinyl Acetate) 30만톤, EO(Ethylene Oxide) 10만톤, EG(Ethylene Glycol) 70만톤, SM(Styrene Monomer) 60만톤, PP(Polypropylene) 35만톤, SBS(Styrene Butadiene Styrene) 10만톤 플랜트를 건설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나프타 크래커는 2020년 초 건설을 완료하나 유도제품 플랜트를 완공한 후 2020년 중반 시험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석유정제능력 1600만톤의 정유공장 건설도 계획하고 있으나 자금 측면에서 타협점을 찾지 못해 2기로 보류한 상태여서 초기에는 나프타를 외부에서 조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송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25킬로미터 해안선 정비 작업에도 착수했다.


석유정제·석유화학 통합 프로젝트가 중심
프로젝트 총면적은 278평방킬로미터이며 후지안 지방정부는 석유정제·석유화학 통합 컴플렉스를 포함한 용지 116.68평방킬로미터에 대한 승인을 마쳤다.
이미 Fujian FuHaiChuang Petrochemical이 P-X 160만톤 및 PTA 450만톤, Chunda Chemical이 가소제 30만톤, Kangpu Chemical이 PTA 촉매 생산설비를 가동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Zhangzhou New Solar Technology가 UPR (Unsaturated Polyester Resins) 25만톤 플랜트 건설을, EcoGreen Chemical이 정밀화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타이완의 치메이(ChiMei)도 2018년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40만톤 플랜트를 착공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유도제품 프로젝트를 포함 총 330억위안을 투입할 계획이다.
후지안 지방정부가 2018년 9월 사빅(Sabic)과도 대규모 석유화학 컴플렉스 건설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사빅의 투자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중국은 굴레이 이외 지역에서도 대규모 석유정제·석유화학 통합 프로젝트가 잇따르고 있어 공급과잉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굴레이 석유화학 프로젝트 역시 정부 지원에도 불구하고 정유공장 건설을 위한 자금 조달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석유정제·석유화학 통합 컴플렉스는 앞으로 유도제품을 포함한 산업체인 전반의 코스트 경쟁력과 판매전략이 성공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표, 그래프: <사이노펙의 정유·석유화학 증설 계획(-2020), 대아만 경제지구의 석유화학 육성안, 굴레이의 석유정제능력 목표, 굴레이의 에틸렌 및 P-X 생산능력 목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