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LPG(액화석유가스) 공급기업들이 가격인상을 저울질하고 있다.
SK가스, E1 등 국내 LPG 공급기업들은 아람코(Saudi Aramco)가 매달 통보하는 국제가격(CP)이 2019년 들어 매달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어 6월 국내 공급가격 인상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가격은 부탄(Butane)과 프로판(Propane) 평균 CP 기준으로 1월 배럴당 425달러에서 5월 527.5달러까지 100달러 이상 급등했다.
국제유가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국제유가는 두바이유(Dubai) 기준으로 1월2일 51.86달러를 기록한 이후 계속 오르며 5월16일 72.04달러를 기록했다.
환율도 가격인상에 영향을 미칠만한 요인으로 주목된다.
원달러 환율은 1월2일 달러당 1122.5원에서 보합세를 유지하다가 4월 말부터 급등해 5월17일 1195.2원으로 올라섰다.
SK가스와 E1은 소비자 부담 경감을 목적으로 1월부터 4월까지 3개월 연속 국내 공급가격 동결을 결정했지만 5월에는 상업·가정용 및 산업용 프로판과 부탄 가격을 모두 kg당 68원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6월 가격 역시 채산성 유지를 위해서는 최소 70원 이상 올려야 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특히 양사가 1분기 부진한 영업실적을 거둔 점을 감안하면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
SK가스는 별도 기준 1분기 매출액이 990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3%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52억원으로 68.3%, 당기순이익은 72억원으로 73.7% 격감했으며, E1은 매출이 9421억원으로 13.8%, 영업이익이 260억원으로 24.8%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5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다만, SK가스와 E1은 가격 인상 여부 및 시점을 결정하는데 신중하게 나서고 있다.
정부가 LPG 자동차 관련 규제를 전면 폐지한 가운데 곧바로 LPG 공급가격을 올리는 것은 오랜만에 맞이한 호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관계자는 “LPG 자동차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은 다른 연료보다 저렴한 가격을 매력으로 꼽는다”면서 “하지만, LPG 공급가격을 잇따라 인상하면 가격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K가스와 E1은 6월까지 남은 10여일 동안 CP는 물론 환율 추이를 살펴보면서 인상 시점을 결정할 것으로 파악된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