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손모빌(ExxonMobil)이 아시아에서 정유·석유화학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엑손모빌은 2018년 싱가폴에서 세계 최대급 수첨 석유수지 생산설비를 상업가동한데 이어 2019년 하반기에는 브롬화 부틸고무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일본에서는 4월 저유황 연료 증설을 결정했고 중국 광둥(Guangdong)에는 에틸렌(Ethylene) 크래커를 신규 건설할 계획이다.
엑손모빌은 2025년까지 그룹 전체의 순이익을 2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글로벌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연평균 4% 증가하는 가운데 아시아·태평양의 비중이 75%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싱가폴, 타이 등을 중심으로 투자를 적극화하고 있다.
2019년 4월 자회사 엑손모빌케미칼(ExxonMobil Chemical)의 카렌 맥키(Karen McKee) 사장이 취임 후 첫 방문지로 싱가폴을 선택한 것 역시 아시아·태평양에 대한 설비투자 확대 의사를 밝히기 위한 행보로 파악되고 있다.
엑손모빌은 2018년 3월 발표한 경영목표에서 2025년까지 그룹 전체의 순이익을 310억달러(약 35조원)로 2017년에 비해 2배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화학사업이 성장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화학사업에서만 매출액을 30%, 순이익을 2배 이상 늘리겠다는 세부목표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2018년에는 화학사업 순이익이 33억달러로 2014년 이후 가장 저조한 영업실적을 기록했으나 2020년까지 2년 동안 2017-2018년 총이익보다도 30% 큰 80억달러를 투입함으로써 영업실적 개선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또 2018-2025년 사이에는 셰일가스(Shale Gas) 베이스 에탄(Ethane)의 가격경쟁력을 활용하기 위해 미국에 대한 설비투자를 적극화할 계획이며, 최대 수요지인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신규 생산설비를 13기 잇따라 상업화하는 등 화학제품 생산능력을 약 40% 수준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 텍사스의 베이타운(Baytown)에서는 2018년 ECC(Ethane Cracking Center)를 상업화했으며 2022년까지 사빅(Sabic)과 합작으로 신규 ECC를 추가 건설할 계획이다.
아시아·태평양에서는 중국 광둥의 후이저우(Huizhou)에 에틸렌 생산능력 120만톤의 스팀 크래커를 중심으로 폴리올레핀(Polyolefin)까지 일괄 생산하는 석유화학단지를 건설할 방침이다.
싱가폴에서도 에틸렌, 폴리올레핀 증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타이는 기존 정유공장과 석유화학 컴플렉스를 통합시키기 위한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다.
싱가폴 주롱(Jurong) 소재 석유화학 컴플렉스는 단일공장 기준 엑손모빌 최대의 화학 생산기지로 자리잡고 있으며, 싱가폴에서 벌어들이는 매출액이 미국, 캐나다, 영국, 벨기에의 뒤를 이어 5번째로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17년 인수한 아로마틱(Aromatics) 생산설비와 기존 공장을 연결하는 파이프라인을 설치하고 있으며 신규 설비와 기존 설비 사이에서 원료·유분을 자유롭게 조달할 수 있게 되면 가격경쟁력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타이에서는 자회사 엣소(Esso)를 통해 촌부리(Chonburi)의 시라차(Si Racha)에서 원유 처리능력 하루 17만4000배럴의 정유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앞으로 석유화학제품까지 일괄 생산할 수 있도록 설비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