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 껍질로 만든 생분해성 비닐봉지가 제임스 다이슨상(James Dyson Award)을 수상했다.
제임스 다이슨은 영국 가전기업 다이슨의 회장으로, 2007년부터 대학생·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과학기술로 해결한 발명품에 자신의 이름을 딴 상을 수여하고 있다.
제임스다이슨재단은 11월15일 “올해 다이슨상 대상은 세계적으로 출품된 1079개 발명품 중 영국 서식스대 졸업생 루시 휴즈(23)가 산업디자인학과 졸업작품으로 개발해 출품한 생분해성 바이오 플래스틱 마리나텍스(MarinaTex)에게 돌아갔다”고 발표했다.
다이슨 회장은 “마리나텍스는 세상 어느 곳에나 있는 1회용 플래스틱과 생선 폐기물이라는 2가지 문제를 멋지게 해결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다이슨상을 수상한 휴즈는 “생선 가공공장에서 다양한 부산물들이 그냥 태워지거나 매립되는 것을 보고 재활용 연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휴즈는 부엌을 연구실 삼아 숱한 실험을 한 끝에 생선 껍질과 비늘에서 생분해성 플래스틱의 주성분인 단백질을 추출하고, 홍조류 추출물질로 단백질을 결합함으로써 잘 늘어나는 투명 플래스틱 필름을 개발했다.
마리나텍스는 원료가 모두 천연물이어서 상온에서 4-6주 후 완전 분해된다.
휴즈는 “대서양에 서식하는 참대구 1마리에서 폐기물 약 7kg이 나와 비닐봉지 480장 정도를 만들 수 있다”며 “영국은 매년 비닐봉지 1억1000만장을 소비하고 있어 전국적으로 버려지는 생선 폐기물의 0.9%만 있으면 마리나텍스 비닐봉지로 대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휴즈는 상금 3만파운드(약 4500만원)로 마리나텍스 상용화를 위한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글로벌 해양 생태계는 플래스틱 오염이 심각한 상태로 생산 폐기물로 만든 마리나텍스가 주목되고 있다.
미국 컬럼비아대 조사에 따르면, 지금까지 플래스틱 쓰레기 1억6500만톤이 바다로 흘러들었고 매년 900만톤 증가하고 있다. 대부분이 비닐봉지나 생수병 같은 1회용 플래스틱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