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창춘그룹(Chang Chun Group)이 중국과 동남아에서 대규모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창춘그룹은 중국 푸젠성(Fujian) 굴레이(Gulei)에 2021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약 6억6000만달러를 투입해 큐멘(Cumene)부터 BPA(Bisphenol-A)로 이어지는 페놀(Phenol) 체인 컴플렉스를 건설할 예정이다.
동남아에서는 싱가폴과 말레이지아의 기존 생산거점에서 다운스트림 VAE(Vinyl Acetate Ethylene) 생산능력을 확대함으로써 싱가폴 VAM(Vinyl Acetate Monomer) 플랜트를 중심으로 PVA(Polyvinyl Acetate) 체인을 강화할 방침이다.
중국 프로젝트는 큐멘 생산능력이 42만톤, 페놀 30만톤, 아세톤(Acetone) 18만6000톤, BPA 30만톤 등으로 구성된 컴플렉스를 건설하는 것으로, BPA는 타이완 치메이(Chi Mei)가 인근에서 건설할 PC(Polycarbonate) 15만톤 플랜트에 원료로 투입할 예정이다.
창춘그룹은 타이완에서도 치메이의 PC 플랜트에 BPA를 원료로 공급하고 있으며 중국에서도 파트너십을 유지하게 됐다.
큐멘 공법 페놀 생산을 위한 조원료 벤젠(Benzene)은 현지기업으로부터 조달받고 프로필렌(Propylene)은 당분간 수입제품을 사용할 계획이다.
굴레이에는 사이노펙(Sinopec)과 타이완 USI 등이 참여한 타이완기업 연합이 합작으로 NCC(Naphtha Cracking Center)를 건설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프로필렌도 현지조달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페놀에서 병산되는 아세톤은 일부를 BPA 원료로 자가소비하고 나머지는 외부에 판매할 예정이다.
창춘그룹은 해당 투자를 통해 BPA 생산능력이 총 100만톤에 달하게 돼 세계 2위 포지션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남아에서는 PVA 체인의 다운스트림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싱가폴 주롱섬(Jurong)에서 생산한 VAM을 원료로 싱가폴과 말레이지아에서 VAE 에멀전과 VAE 파우더를 증설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완공은 2021년 1분기를 예상하고 있으며 VAE 에멀전 및 파우더가 접착제, 점착제 원료로 사용되면서 아시아에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생산능력을 확대해 수요를 확보하는데 속도를 낼 계획이다.
창춘그룹은 말레이지아 파시구당(Pasir Gudang)에서 VAE를 상업 생산함으로써 동남아 시장에 진출했으며 2013년 싱가폴 VAM 35만톤 플랜트, 2016년 싱가폴 VAE 에멀전 9만톤 및 파우더 3만톤 플랜트를 차례로 완공함으로써 현지 생산능력을 확대해왔다.
신규투자를 통해서는 싱가폴에서 생산해 외부에 판매해오던 VAM을 유효하게 활용함으로써 체인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예전부터 검토하던 미국 셰일가스(Shale Gas) 베이스 석유화학 설비 투자 안건은 여전히 사업화 조사(FS) 단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에탄(Ethane)을 출발원료로 크래커를 거치지 않고 촉매기술을 사용해 에틸렌(Ethylene)과 초산(Acetic Acid)을 생산하는 프로세스를 세계 최초로 채용하는 프로젝트이며, 현재 타이완 파일럿 플랜트에서 해당 프로세스를 계속 시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에탄 시황을 살펴보면서 프로젝트를 시련할 수 있을지 판단할 계획이며 만약 추진에 나선다면 초산체인도 다운스트림 강화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