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기업들이 IMO(국제해사기구) 2020 규제 적합연료 시장에서 중국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석유협회가 발표한 중국 벙커유 시장 현황 및 중국 정유기업의 IMO 대응 계획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조만간 초저황 연료유(VLSFO) 수출에 대한 세금 환급 방안을 발표한다.
IMO 2020 규제로 선사들이 그동안 사용하던 고유황 연료유(HSFO)를 저유황 연료유(LSFO)나 선박용 경유(MGO), LNG(액화천연가스) 등으로 대체해야 하기 때문이다.
선박 연료유 시장규모는 약 350만배럴이며 IMO 규제로 고유황 연료유 수요는 2020년 140만배럴로 줄어들고 나머지 수요를 저유황 연료유(100만배럴)와 선박용 경유(110만배럴)가 차지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정유기업들은 MGO를 생산하고 있지만 경유에 부과되는 높은 소비세율과 제한된 수출 쿼터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보세구역에서 경쟁력이 크게 뒤처졌으나 앞으로는 국내기업과 중국기업들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국영 정유기업들이 2020년 초저황 연료유 생산능력을 최대 2000만톤, 2021년 2300만톤, 2022년 2500만톤, 2023년 3000만톤으로 확대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초저황 연료유 수출에 대한 세금 환급 정책을 통해 자국기업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고 나설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국내 정유기업들은 IMO 2020 규제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저유황유 생산을 준비해왔다.
SK이노베이션은 감압잔사유탈황설비(VRDS)를 통해 저유황 연료유를 하루 평균 4만배럴 생산하고 있고, 현대오일뱅크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저유황유 생산설비를 건설해 세계 최초로 친환경 선박 연료유 브랜드 현대스타를 출시하며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에쓰오일과 GS칼텍스 역시 증설을 마치고 판매에 나서고 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앞으로 저유황 연료유 생산이 대폭 증가하면서 중국 국영 정유기업의 벙커링 시장점유율이 확대될 것”이라며 “저유황유를 생산하기 위한 블렌딩 작업을 실시하는 정유기업은 중국 국영 정유기업과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