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과 삼성SDI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미국 배터리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LG화학은 미시간 주정부 지침에 따라 홀랜드(Holland) 소재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셀 공장 가동을 4월13일까지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시민 자택 대기 행정명령이 내려지면서 공장 가동을 제한하고 있다”며 “셧다운이 아니고 제한 가동이어서 필수 인원은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은 생산라인 속도를 늦추는 방식으로 배터리 물량을 조절할 방침이다.
일시적인 가동중단에도 타격이 큰 반도체와 달리 배터리 공장은 덜 민감한 편이어서 양산 중인 생산제품은 정상 출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 역시 미시간 오번힐스(Auburn Hills) EV 배터리 팩 공장도 직원들이 자가격리에 들어감에 따라 가동이 중단됐다.
미시간 주지사는 3월23일(현지시간) 핵심 업무 종사자를 제외한 주민들이 3주 동안 집에 머물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다만,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원래부터 수주물량을 기반으로 공장을 가동하고 있고 주정부의 일괄 지침에 따른 생산지연이기 때문에 영업실적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최근 주요 수요기업인 완성차기업들도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는 등 생산량을 감축하고 있어 공급 차질 가능성도 적은 것으로 파악된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나 아직 차질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LG화학은 폴란드에,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는 각각 헝가리에 배터리 공장이 있으나 현재 모두 정상 가동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