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내 대기업들의 자금난이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20년 만기가 도래하는 국내 500대 대기업의 회사채는 37조4600억원에 달하고 40% 수준인 14조7545억원은 2분기에 상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CEO스코어(대표 박주근)는 국내 500대 대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334개 가운데 234개의 2019년 말 기준 회사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 300조744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4월8일 밝혔다. 334개 가운데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은 80개와 세부 명세가 일치하지 않은 20개는 제외했다.
2020년 4-12월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는 37조4607억원으로 39.4%인 14조7545억원은 6월 말까지, 12조3146억원은 3분기에, 10조3916억원은 4분기에 상환해야 한다.
6월 말 만기도래 회사채가 가장 많은 업종은 공기업으로 3조5262억원에 달했고 석유화학은 26사에 1조2930억원, 조선·기계설비 1조2570억원, 여신금융 1조2300억원 등으로 1조원이 넘었다.
이어 유통(9853억원), 증권(7100억원), 서비스(6500억원), 식음료(6280억원), 건설 및 건자재(6272억원), 자동차 및 부품(5820억원), IT전기전자(5819억원), 상사(4600억원), 지주(4500억원), 철강(4200억원), 운송(4137억원), 생활용품(3701억원), 에너지(2700억원), 제약(1400억원), 통신(1100억원) 순이다.
500대 대기업 가운데 2020년 갚아야 할 회사채가 없는 곳은 모두 130개이고 회사채 발행내역이 없는 곳은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한국조선해양, 네이버, 두산밥캣, KT&G, 효성티앤씨, 농심, 넷마블, 한샘, 종근당 등 80개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