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3-4월 수주량 급증하며 V자 회복 … 일본은 시장침체 본격화
프린트 배선판(PCB) 시장이 중국을 중심으로 회복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중국 제조업의 생산활동이 차질을 빚으면서 성장이 둔화됐으나 최근 들어 중국의 수주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전자회로공업협회(CPCA)에 따르면, 5G(제5세대 이동통신)와 서버, 자동차 관련 수주가 2019년 1분기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PCB는 스마트폰, 자동차 등에 다량 투입되며 반도체와 마찬가지로 실물경제의 상태를 판단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중국은 글로벌 최대 시장이며 2020년에는 코로나19 발원지인 우한(Wuhan)이 속한 후베이성(Hubei)을 제외한 전역의 PCB 공장 가동률이 2월 초 평균 40%, 2월 중순 60%, 3월 초 90%, 3월 중순 95% 등으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일부 지역은 100% 가동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PCB 생산능력 회복률은 2월 초까지만 해도 코로나19 영향으로 20% 수준에 머물렀으나 2월 중순 50%, 3월 초 80%, 3월 중순에는 90%로 상승했다.
후베이성은 지역별로 생산 재개 정도가 다르며 3월 중순 기준으로 우한을 제외한 다른 지역 가운데 가동을 재개한 곳이 70%로 파악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한에 소재한 생산기업들은 절차에 맞추어 관계당국으로부터 가동 재개 허가를 받아야만 재가동할 수 있는 상황이나 후베이성이 3월12일 이후 저‧중 수준의 리스크 지역에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의 건강코드가 녹색으로 나타난 사람을 대상으로 이동을 허가함에 따라 직원 부족에 따른 가동차질 문제가 대부분 해소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시장 전체적으로 충분한 수준의 회복이 이루어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3월과 4월 수주량이 급증하면서 수급타이트 심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수요처는 5G, 서버, 자동차 관련 분야이며 소재와 기기 생산기업의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CPCA는 현재의 호조 상태가 6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일본시장은 침체가 우려되고 있다.
일본은 3월 이후 코로나19 감염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있고 대규모 지역감염을 억제하지 못해 언제쯤 사태를 수습할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전자회로공업협회(JPCA)는 2월까지만 해도 코로나19에 따른 타격이 미미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해외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전자기업들은 40% 정도가 생산과 수출 등에서 10-40% 정도 타격을 받았고, 특히 중국에 진출한 전자기업들의 피해가 극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일부는 직원들이 공장에 돌아오지 못하면서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중국 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로 감염이 확산됐고 일본도 상황이 심각해 생산 차질이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PCB 부자재 시장은 아직까지 큰 타격을 받지 않고 있다.
Sumitomo Bakelite는 서플라이 체인이 단절되지 않았고 사업 전체적으로도 눈에 띄는 지장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과거 대규모 지진 등을 경험하면서 원료 조달처를 다양화했기 때문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라이벌과 협업할 정도로 개방적인 경영을 펼치고 있는 히타치케미칼(Hitachi Chemical)도 현재까지 특별한 타격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동차기업들이 잇따라 가동을 중단하고 있고 코로나19의 영향이 다운스트림부터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낙관은 빠른 것으로 판단된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로 개인소비가 둔화됐고 유통재고가 급증하고 있어 조만간 업스트림인 부자재 생산기업들에게 악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