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학기업들이 환경에 기여할 수 있는 생산체제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구 온난화와 함께 해양 플래스틱 문제가 불거지면서 비난이 쇄도하고 있고, 금융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소를 투·융자에 반영하는 등 압박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화학기업들은 환경·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를 부가가치로 내세우는 등 친환경 경영전략 수립을 적극화하고 있다.
지난 100년 동안은 자원을 채굴해 상품을 생산하고 라이프사이클이 끝나면 폐기하는 선형경제가 지속됐으나 선형경제는 자원 이용 및 사용 후 폐기 등 다양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어 최근 세계적으로 자원 절약과 재활용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순환경제가 확산되고 있다.
다만, 화학기업이 환경·사회에 기여하는 소재를 개발해도 시장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소재로 평가받기 어려워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다우, 아시아 공급체제 확충에 가치향상 고민
다우케미칼(Dow Chemical)은 순환형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다우케미칼 Packaging & Specialty Plastics 사업부는 기존 다우케미칼과 듀폰(DuPont)이 합병 후 분할한 소재과학 부문을 이어받아 2019년 4월 출범한 신생 다우케미칼의 사업부 가운데 최대이며 적극적인 투자를 통한 공급체제 확충 뿐만 아니라 순환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에 나서고 있다.
Packaging & Specialty Plastics 사업부는 듀폰이 보유하고 있던 코폴리머 사업과 관련 합작기업, 다우케미칼의 엘라스토머(Elastomer), 탄화수소 부문 등을 통합했기 때문에 탄화수소와 PE(Polyethylene) 등 에틸렌(Ethylene) 유도제품, 기능성 폴리머 사업을 함께 영위하고 있다.
에틸렌 코폴리머 부문은 일본에서 새로운 사업체제로 정비했다.
통합과정에서 Mitsui Dow Polychemical이 그룹에 편입되면서 일본 뿐만 아니라 아시아 각국에 생산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Mitsui Dow Polychemical은 Packaging & Specialty Plastics 사업부의 핵심 합작기업이며 성장시장인 아시아에서 다양한 사업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다.
다우케미칼은 아시아 시장에 대한 공급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사우디 사다라케미칼(Sadara Chemical), 미국 멕시코만 프로젝트 등이 대표적이며 타이에서는 합작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도 아시아 공급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또 생산능력 확대만큼 가치 향상이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아시아 지역에서 우수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심하고 있다.
투자를 결정할 때 원료의 코스트 우위성과 함께 부가가치가 높은 선진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입지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최근 몇년 동안 대규모 프로젝트를 여러 건 추진했고 아직 성과가 가시화되기를 기다리고 있어 당분간 대규모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낮고 생산능력 확대는 기존설비의 디보틀넥킹 등을 통해 대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00% 순환형 플래스틱 생산체제 정립이 목표
다우케미칼은 순환경제에 기여하기 위해 리사이클성 향상, 플래스틱 폐기물의 배출을 막는 시스템 확립, 파트너십을 활용한 성과 창출 등을 중시하고 있다.
기계적 리사이클(Mechanical Recycle) 기술을 더욱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나 가치를 창출하기 적합하지 않은 폐플래스틱도 있어 폐쇄형 리사이클(Closed Recycle) 기술을 활용해 대응할 방침이다.
파트너십을 맺을 때는 모든 밸류체인을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케미칼 리사이클(Chemical Recycle)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Fuenix Ecogy 그룹과 파트너 관계를 체결했으며 앞으로 Fuenix Ecogy의 케미칼 리사이클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종류의 포장소재 등 폐플래스틱에서 열분해유를 생성하고 나프타(Naphtha), 파라핀(Paraffin), LPG(액화석유가스) 등 원료로 재생함으로써 100% 순환형 플래스틱 생산체제를 정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하천 폐기물 조사를 위한 파트너십 형성에 나섰다.
해양 플래스틱 대부분이 육상에서 배출돼 하천 등을 통해 바다로 흘러나오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하천부터 폐기물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관련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도쿄이과대학, 일본 플래스틱공업연맹(JPIF) 등과 공동으로 무인 모니터링 방법을 활용한 하천 폐기물 조사에 착수했고, 조사를 통해 얻은 노하우와 경험을 동남아 지역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DSM, 모든 밸류체인에서 순환성 확립
DSM은 순환경제 베이스 경영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DSM은 2018년 6월 발표한 경영전략 Growth & Value‧Purpose-led, Performance-driven에서 직면한 과제‧문제를 단독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생명과학과 소재과학 분야를 적극 활용하면서 광범위한 협력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표명했다.
비즈니스 영역을 헬스‧뉴트리션, 기후변동‧에너지, 자원‧순환으로 분류하고, 자원‧순환 분야는 순환경제에 대한 기여에 주력할 방침이다.
DSM은 순환경제 전략에서 설계를 가장 중시하고 있으며 연구‧기술 부문 직원들에게 개발 초기단계부터 순환성을 우선적으로 의식해 상품을 설계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100% 리사이클이 가능한 카펫을 개발했다.
폴리에스터(Polyester)계 접착기술 Niaga를 활용해 주로 매립이나 소각에 따라 처리하는 카펫을 다시 카펫으로 재생산하는 것으로 최종제품 리사이클까지 고려한 설계원칙을 철저히 지킨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Niaga를 활용한 사업을 계속 확대해 영유아가 생활하는 방에 건강에 유익하고 리사이클 가능한 소재를 공급함으로써 친환경적인 공간을 조성토록 하고 있으며 학교, 사무실 등으로 적용을 확대해 지속가능한 삶의 장을 구현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침대 생산기업 Auping과는 매트리스에 Niaga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ECOR와는 건축‧건설 분야에서 사용되는 MDF(Medium Density Fiberboard) 등을 100% 리사이클하기 위해 연구개발(R&D)에 대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DSM은 모든 밸류체인을 대상으로 순환성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다양한 영역에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미쓰이, ESG 투자비율 70% 이상으로 확대
일본 미쓰이케미칼(Mitsui Chemicals)은 환경·사회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미쓰이케미칼은 2019-2021년 1750억엔에 달하는 투·융자 계획 가운데 70% 이상을 환경·사회에 기여하는 프로젝트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환경에 기여하는 자체 생산제품을 인증하는 Blue Value(BV)와 QOL(삶의 질) 향상에 대한 기여도를 인증하는 Rose Value(RV)를 비롯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소를 투·융자에 반영함으로써 수익을 확대할 방침이다.
2020년부터는 개별 사업부에 대해 BV와 RV의 정량적 목표를 설정함으로써 환경·사회에 기여하는 부가가치로 내세우며 마케팅에 활용할 계획이다.
다만, 환경·사회에 기여하는 소재를 개발해도 시장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소재로 평가받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BV, RV을 이용해 환경·사회에 대한 기여도를 가시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미쓰이케미칼은 2006년 경제, 환경, 사회를 중시하는 경영전략을 시작했으나 2011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해 수익기반 강화를 추진함으로써 환경전략을 본격화하지 못했다.
그러나 2015년 처음으로 영업이익 1000억엔을 돌파하는 등 영업실적 회복에 성공했고 2016년에는 2025년을 목표로 하는 장기 경영계획을 세운 후 사회공헌도, QOL 향상 가치를 가시화하는 BV 및 RV를 본격적으로 도입했다.
2025년 BV 및 RV 인증제품 매출비율을 각각 30%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2018년 기준 BV는 16%, RV는 13% 달성에 불과했다.
석유화학·플래스틱 생산은 바이오화
미쓰이케미칼은 사회적으로 ESG, SDGs(지속가능발전 목표)에 대한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ESG와 사업전략의 통합을 필수과제로 설정하고 2018년 ESG추진실, EGS추진위원회를 설치했다.
사업부, 연구개발 부문도 포함시켜 BV 및 RV를 확대함으로써 수익력을 강화하는 대책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사회가치 향상과 기업가치 향상 양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9-2021년 추진하는 투융자 계획에는 BV, RV, SDGs 등 ESG 요소를 도입했다.
현재는 제휴 및 인수합병(M&A)을 제외한 총 1750억엔(제휴 및 M&A 제외) 프로젝트 가운데 BV 인증제품이 10%, RV 인증제품이 10%, BV·RV 인증제품이 20%, 이외의 환경 관련투자가 34%로 총 74%에 달하고 있다.
R&D 부문에서도 주제를 창출하는 단계부터 BV, RV, SDGs 관점을 도입하고 신사업, 신제품 개발단계 관리와 연동할 방침이다.
BV, RV 인증은 외부 전문가와 함께 엄격하게 심사하고 있으며, 특히 BV는 LCA(Life Cycle Assessment)에 기초한 환경영향을 평가하고 있다.
BV로는 시장 표준제품보다 10-15% 경량화한 자동차용 엘라스토머, 식품 손실 감축에 기여하는 신선도 유지 필름, 유기용제를 사용하지 않은 수계 전자소재용 테이프 등, RV로는 감염 위험을 줄이는 의약품 포장재, 고기능성 의족 소재 등을 인증했다.
아울러 플래스틱은 순환경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향상됨에 따라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나 리사이클, 회수, 분별 사업기회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전체 밸류체인에서 기존 기술을 활용해 사업기회를 탐색하고 있다.
석유화학 프로세스를 통해 자동차 폐플래스틱을 화학적 리사이클하는 기술 개발, 단일소재를 채용한 포장소재 제안, 필름 가공·인쇄공정에서 발생하는 폐플래스틱을 재자원화하는 물질적 리사이클 실증시험 등을 진행하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과 자원 순환에 기여하는 바이오매스 플래스틱도 확충하고 있다.
식물 베이스 이소시아네이트(Isocyanate)를 원료로 이용한 바이오 폴리우레탄(Polyurethane), 식용이 불가능한 아주까리 베이스 바이오 폴리올(Polyol)에 이어 바이오 PP(Polypropylene) 사업화를 위한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바이오매스 원료를 발효시켜 IPA(Isopropyl Alcohol)를 생성한 후 탈수공정을 거쳐 프로필렌(Propylene)을 생산하는 세계 최초의 IPA 공법으로, 바이오매스 원료를 생산할 때 발생하는 폐기물도 발전 및 비료 생산에 활용하는 사업모델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폐PET병 리사이클 적극화
롯데케미칼은 플래스틱 순환경제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20년 3월 관련기업 7사와 플래스틱 순환경제 프로젝트 루프(LOOP) 협약을 체결하고 플래스틱 리사이클에 착수했다.
롯데케미칼과 임팩트스퀘어가 프로젝트 코디네이션을 맡고, 로봇 전문기업 수퍼빈이 폐PET병 자동 수거기인 네프론을 설치한다.
금호섬유는 폐PET병 분쇄와 제조를,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은 폐플래스틱을 활용한 섬유 원사 제작을 지원하며, LAR와 비욘드, 리벨롭은 원사를 활용해 신발‧의류‧가방 등을 제작할 예정이다.
프로젝트 LOOP는 2020년 1월부터 잠실롯데월드몰, 롯데월드, 롯데마트에 네프론을 각각 2대씩 총 6대를 설치했고 7월까지 총 10톤의 폐PET병을 수거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그룹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 3대 중점 실천과제 중 하나인 플래스틱 선순환 체계 구축을 위해 5Re(Reduce‧Replace‧Redesign‧Reuse‧Recycle) 모델을 적용한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롯데그룹도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로 3대 중점 실천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모든 비즈니스 영역에서 환경에 대한 책임을 우선순위로 고려해 환경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고 공생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전체 계열사의 환경지표 관리수준을 진단했고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화학·유통·식품 등 사업부문별로 비즈니스 본질에 적합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친환경 실천 과제와 목표를 수립했다.
3대 중점과제는 ▲플래스틱 선순환 체계 구축 ▲친환경 패키징 확대 ▲식품 폐기물 감축이며 앞으로 계열사 협의체를 구성하고 5개년 목표를 세부적으로 설정해 추진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롯데만의 자원 선순환 구조인 5Re 모델을 적용할 방침이다.
특히, PET는 원료 생산-패키징 제작-생산-유통 및 판매 등 밸류체인 전체 단계를 롯데그룹 자체가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독자적인 플래스틱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플래스틱 사용량 절감 ▲분리·회수 ▲원료 재활용 ▲플래스틱 폐기량 감축이라는 선순환 모델을 발전시킬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바탕으로 rPET(폐플래스틱을 원료로 활용한 PET)를 공급하고 식품 등 계열사의 생산제품 패키징과 의류, 신발에 소재로 활용하며, 유통과 판매 단계에서는 자원 선순환의 가치를 홍보해 rPET제품 소비를 촉진하고 동시에 유통 계열사의 소비자 접점을 활용해 자원 회수 프로그램을 진행함으로써 회수한 자원을 롯데케미칼의 rPET 원료로 재활용하는 선순환 체계를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2025년까지 PET 패키징에서 rPET 사용비중을 20%까지 확대할 방침 아래 도시락용기 경량화 및 소재 단일화, 생분해성 비닐 소재 연구는 물론 유통 계열사와 함께 친환경 배송상자 개발 및 회수, 재활용 시스템 구축 관련한 연구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강윤화 선임기자: kyh@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