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으로 갑자기 부상한 부직포 소재 육성에 정부와 관련기업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복진선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산업연구소재본부장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세계적으로 일상용품이 된 마스크 수요를 고려해도 부직포 소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며 “기저귀, 물티슈 등 위생용품은 물론 공기청정기 필터, 정수기 필터, 건축 방음재, 자동차 내장재 등 부직포는 용도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부직포 시장은 1990년대 중반부터 본격 형성되기 시작해 선진국보다 많이 늦었지만 대구와 경북을 중심으로 전국에 600개 시앙의 관련기업들이 생산하고 있으며 세계 각국에 수출하고 있다.
그러나 부직포 소재를 상품화하는 인프라가 부족해 수출이 주춤하더니 2016년부터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2017년 수출은 3억7000만달러, 수입은 4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영악화와 함께 기술력 부족에 따른 완제품 품질 문제로 대기업이 사용을 기피하면서 무역역조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현재 국내 부직포 소재 기술은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보다 4-5년 뒤처지고 후발주자인 중국은 1년 차이로 따라붙고 있어 국제 경쟁력을 상실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복진선 본부장은 “흔히 섬유산업은 사양산업이라고 하나 부직포 소재를 중심으로 해마다 6-7% 성장하는 유망산업”이라며 “그냥 베를 짜는 수준이 아니라 거대한 장치산업인 만큼 투자 의지를 가질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은 최근 정부에 부직포 소재 생태계 고도화 사업을 제안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심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