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학산업은 2020년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까? 아니 마이너스 10%를 견뎌낼 수 있을까?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석유화학산업은 지속 가능한가? 일본과의 마찰이 확대되면 스페셜티 화학소재는 국산화를 통해 자급이 가능한가?
2020년 7월에 들어섰지만 세계 경제와 국내 경제는 마이너스 성장할 것이 확실하고 경제 침체에 따라 화학제품,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감소할 것도 확실하나 얼마나 줄어들지는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석유화학 현물가격이 연일 강세를 계속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런대로 양호할 것으로 판단되지만, 정기보수나 가동률 감축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크고 하반기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는 침체에서 벗어나기는 힘들다는 것이 일반적 의견이다.
더군다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끝나기는커녕 오히려 확산되고 있어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하기도 어려워지고 있다.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1100만명에 육박하고 사망자는 50만명을 넘어섰으며 현재의 추세로 가면 2021년의 첫해가 뜨기도 이전에 확진자는 2000만명, 사망자는 100만명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세계 경제 침체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으로, 코로나19 와중에 중국의 산업구조가 크게 변화하고 있다는 보고서는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일본 Mitsubishi UFJ Bank가 발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산업구조가 고도화되면서 강점이 최종재에서 중간재로 변화해 최근 18년간 수출액을 약 6배 확대할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2010년까지는 최종재(자본재·소비재) 수출이 70%에 달하고 중간재(가공품·부품)는 30%에 불과했으나 2018년에는 중간재가 70%까지 확대되고 최종재는 24%로 축소되는 등 산업구조가 중간재 중심으로 변화했다.
일반적으로 최종재는 노동집약적인 반면 중간재는 기술·설비집약형으로, 중국이 외국자본을 도입하고 중국기업을 육성하면서 산업구조 변화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중국 무역마찰로 관세 제재의 표적이 되고 있음에도 기술과 자본 중심인 중간재 생산을 확대함으로써 충격을 최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글로벌기업들은 서플라이체인을 재구축할 때 비교우위와 이익 극대화 그리고 리스크 요인을 중시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이 서플라이체인에서 탈락하기 어려워 탈중국화가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정치‧경제 정세가 자국 우선주의로 변화해 서플라이 체인 재구축이 불가피하고 중국의 경기둔화에 미국·중국 무역마찰을 중심으로 한 보호무역주의 대두, 여기에 코로나19까지 더해져 이익 극대화 중심 모델의 취약성이 드러난 만큼 이익과 리스크의 균형을 고려한 글로벌 서플라이체인 재구축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중국 수출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화학산업이 대응을 적극화해야 한다는 것으로, 석유화학은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를 크게 낮추어야 하고 정밀화학‧제약은 중국산 원료 및 중간체에 대한 수입의존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쉽지는 않겠으나 피할 수 없는 리스크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중국이 중간재의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중간재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산업구조 재편이 절실하고 또 불가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