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은 협상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당초 LG화학에 수백억원대의 배상금을 제시했으나 최근 10배 이상 많은 수천억원대를 제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SK이노베이션에 대해 조직적이고 광범위하게 LG화학의 배터리 기술을 빼낸 증거를 인멸했다며 조기패소 결정을 내린 이후부터 LG화학과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양사가 생각한 배상금 액수 차이가 협상이 중단된 상태이며 그동안 ITC 조기패소 결정이 최종판결에서 번복된 적이 없기 때문에 배상금을 확대해서라도 협상을 타결하려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ITC가 최종적으로 SK이노베이션 패소 판결을 내리면 미국으로 배터리 부품과 소재를 수출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ITC 최종판결은 10월5일로 예정돼 있다.
그러나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이 제시한 금액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배터리를 2022년부터 폭스바겐(Volkswagen)에게, 2023년부터는 포드(Ford)에게도 납품하기로 계약을 체결했고 해당 계약액만 수십조원에 달해 LG화학이 배상금 수천억원에 만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그동안 금융 관계자들은 SK이노베이션은 1조원, LG화학은 3조원에 협상한다면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은 조원 단위 배상은 배터리 사업을 접으라는 이야기나 마찬가지이고 1조원 이상은 배상하기 어렵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