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ATL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자동차(EV)에서 잇따라 불이 나면서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중국 완성차기업 광저우기차(GAC)의 아이온(Aion) S에서 8월12일과 8월23일 잇따라 화재가 발생했다. 아이온 S에서는 5월18일에도 화재가 난 바 있다.
GAC는 현재까지 화재 원인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으나 가장 최근 발생한 화재는 발화지점이 배터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GAC는 1-7월 중국 EV 판매량 4위에 올랐으며 아이온S에는 CATL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CATL이 아이온S에 공급한 배터리는 니켈, 코발트, 망간 비율이 각각 80%, 10%, 10%인 NCM811 배터리이며 BMW iX3, 지리자동차(Geely) 등에도 공급하고 있다.
NCM811은 니켈 비중을 높인 만큼 주행거리가 길어졌지만 안전성이 낮다는 단점이 있다.
국내 배터리 3사는 해당 문제를 해결해 2018년부터 NCM811을 상용화했으나 CATL은 밀도가 낮지만 안전성이 담보된 LFP(리튬인산철)를 주력 공급해온 만큼 NCM 기술은 아직 수준이 낮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LG화학이 2018년 NCM811을 전기버스용으로 양산했고 현재 중국에서 판매되는 테슬라(Tesla) 모델3 일부에도 NCM811을 공급
하고 있다.
2020년 9월 출시될 미국 루시드모터스(Lucid Motors) 루시드에어에도 NCM811을 공급하고 최근에는 코발트를 줄이고 알루미늄을 추가한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배터리를 2022년 양산하는 계획도 공개했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 서산과 중국 창저우(Cangzhou), 헝가리 코마롬(Komarom) 공장에서 NCM811 배터리를 생산해 현대자동차가 체코에서 생산하는 코나 일렉트릭, 중국 베이징자동차(BAIC)의 아크폭스 마크5에 공급하고 있다.
2023년에는 니켈 함량을 90% 이상으로 높인 NCM9½½ 배터리를 미국 포드(Ford) F-150 전기 픽업트럭에 공급할 계획이다.
CATL도 한국 배터리 연구진을 대거 영입해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고 2019년 NCM811을 처음 상용화했으나 8월에만 2차례 연속으로 화재사고가 발생하면서 기술력 격차가 여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배터리 관계자는 “현재 한국과 중국의 배터리 기술 격차는 2-3년 수준”이라며 “인력을 아무리 빼가도 단시간에 따라잡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는 하이니켈 및 NCMA 배터리 비중이 2020년 4%에서 2030년 35%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