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과 현대·기아자동차가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생태계 발전을 위해 손을 잡았다.
SK이노베이션과 현대·기아자동차는 EV 배터리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리스·렌탈 등 EV 배터리 판매와 배터리 관리 서비스, 배터리 재사용·재활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모빌리티-배터리 생산기업 사이의 협력체계를 검증해나갈 계획이다.
협력은 EV 배터리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친환경성을 강화한다는 필요성에 서로 공감하면서 이루어진 것이며,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과 완성차기업이 구체적인 협업에 나선 첫번째 사례이자 7월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이 만나 협력을 도모한 이후 나온 첫 성과여서 주목된다.
배터리 공급 중심이었던 기존 모빌리티-배터리 협업과는 달리 BaaS(Battery as a Service)로 알려진 배터리 생애주기를 감안한 선순환적 활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양사는 재활용에서 생산으로 이어지는 자원 선순환 체계를 만들고 소재 공급 안정성을 강화하며 이산화탄소(CO2) 배출량 감소, EV와 배터리 재사용을 연계한 최적 설계 등을 통해 부가가치를 최대화하는 시너지를 도모할 계획이다.
양사는 현대·기아자동차의 니로 EV에 탑재되는 배터리팩을 수거해 검증하는 실증 협력과정을 우선 진행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용으로는 더이상 사용하기 어려운 배터리를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다른 용도로 재사용하고 리튬·니켈·코발트 등 경제적 가치가 있는 금속을 추출하는 재활용 등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현대·기아자동차는 양사 협업이 EV 배터리 재사용의 사업성과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양그룹 관계사들이 보유한 다양한 분야의 인프라·역량을 결합해 EV 배터리는 물론 관련 산업 확대에도 노력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 전략기술본부장 지영조 사장은 “2021년부터 적용되는 EV 전용 플랫폼 E-GMP의 1차 배터리 공급기업인 SK이노베이션과의 협력은 모빌리티-배터리 협력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의 첫걸음을 떼는 중요한 의미”라며 “EV 경쟁력 강화는 물론 보급 확대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 지동섭 배터리 사업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EV 대중화를 주도하고 있는 현대‧기아자동차와 배터리 재활용에서 가장 앞선 기술을 보유한 자사가 EV 생애 전체 과정에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긴밀한 협력체계를 만들어 궁극적으로 그린뉴딜과 미래 모빌리티산업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