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산이 국내 국가산업단지 유해물질 폭발·유출사고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전국 4415개 사업장에서 발생한 화학사고를 분석한 결과 염산 관련 사고가 28건으로 분석 대상 유해물질 가운데 사고 건수가 가장 많았다.
염산은 현재 2000여개 사업장이 1200여톤을 취급하고 있다.
소방청은 사고 건수 외에 취급기업 수와 취급량을 따져 위험성을 분석했고 황산과 수산화나트륨도 위험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
황산은 취급량 2위, 사고횟수 3위를 기록했다. 2500여개 사업장에서 1700만여톤을 취급하고 있고 3년 동안 15번의 화학사고가 발생했다.
수산화나트륨은 사업장 3300여곳에서 1800만여톤을 사용해 취급량이 가장 많았고 화학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잠재적 위험성이 커 사고에 대비해야 할 물질로 분류했다.
이밖에 톨루엔(Toluene), 질산, 암모니아(Ammonia), 벤젠(Benzene), 과산화수소, 메틸알코올, 수은 등도 취급량, 화학사고 발생 건수를 살펴볼 때 위험성이 인정됐다.
소방청은 화학사고로 화재나 폭발이 동반되면 사고 초기에 원인물질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는 판단 아래 화학사고 현장대응 매뉴얼을 발간하고 전국 소방서에 배포할 계획이다.
이상규 중앙119구조본부장은 “화학물질은 상태와 유형에 따라 위험도가 달라 유형별 대응법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취급량과 사고 건수를 기준으로 위험도를 분석했지만 앞으로 평가기준을 보완해 분석 수준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