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이어 미국도 화이자(Pfizer)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는 12월8일(현지시간)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BioNTech)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 데이터를 확인한 문서를 공개하면서 긴급승인 지침에 부합한다며 안전성이 양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의 긴급사용 허가 여부를 논의하는 백신·생물의약품 자문위원회(VRBPAC) 회의를 2일 앞두고 긍정적인 평가가 담긴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사용이 허가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은 FDA 전문가 자문기구인 VRBPAC가 먼저 권고안을 확정한 뒤 FDA가 사용을 승인하는 절차로 백신 승인을 진행하고 있다.
FDA 자문위원회는 화이자가 약 3만8000명의 임상시험 참가자로부터 얻은 안전 데이터대로 2차 접종 최소 일주일 후에 95% 예방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화이자 백신은 30마이크로그램을 3주 간격으로 2차례 투여해야 하며 1회만 접종하면 코로나19를 일부 예방하는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은 백인·흑인·라틴계 뿐만 아니라 남녀 모두에 높은 효과를 보였기에 다른 인종 모집단에 대해서도 같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16세 미만이나 임산부, 면역체계가 손상된 이들에 대한 안전성에 대해 결론을 내릴 데이터가 불충분하며 접종 부위의 통증, 피로감, 두통, 근육통, 오한, 관절통, 발열 등 일반적인 부작용을 동반함과 동시에 백신 효과가 얼마나 오래 이어지는지는 불분명한 상태이다.
그러나 영국이 세계 최초로 12월8일부터 80세 이상 노인 등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에 돌입한 가운데 미국도 화이자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을 인정함에 따라 긴급사용 승인이 임박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FDA가 백신을 공식 승인하면 초기물량은 수시간 안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정부는 첫주에만 640만명분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 정부도 코로나19 백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는 12월8일 국무회의를 통해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약 1000만명분, 글로벌 제약기업을 통해 4400만명분을 선구매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코백스 퍼실리티는 2021년 말까지 세계 인구의 20%까지 백신 균등 공급을 목표로 세계보건기구(WHO), 감염병혁신연합(CEPI),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글로벌 연합체이다.
제약기업을 통한 선구매량은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2000만회분, 화이자 2000만회분, 얀센(Janssen) 400만회분, 모더나(Moderna) 2000만회분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모더나 백신은 2번씩 접종해야 한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