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기구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가 12월10일(현지시간) 화이자(Pfizer)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을 FDA에 권고했다.
미국이 자국민을 대상으로 접종하기 위해 필요한 검증절차를 사실상 완료한 것으로 후속절차와 백신 배송까지 마치면 조만간 접종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1555만명에 달하고 29만2000명 가량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자문위원회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신청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 안건을 심의한 뒤 표결을 통해 승인권고 결정을 내렸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표결은 찬성 17명, 반대 4명, 기권 1명으로 결론났다.
자문위원회의 절대 다수는 화이자 백신의 알려진 효능이 16세 이상이 접종할 때 발생할 위험보다 더 크다는 점에 찬성표를 던쟜다.
FDA가 자문위원회의 권고를 토대로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작업이 남아 있지만 FDA의 태도로 볼 때 최대한 빠른시일에 승인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CNN방송은 FDA가 12월11일 긴급사용을 승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FDA의 승인 결정이 이루어지면 백신 배포가 시작되지만, 실제 접종하려면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문위원회의 권고 결정이 추가돼야 한다. CNN은 CDC의 권고를 위한 투표가 12월13일 이루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12월17일에는 모더나가 신청한 백신 긴급사용 승인 안건을 심사하는 FDA 자문위원회 회의가 예정돼 있고 이후 존슨앤존슨,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백신도 심사할 예정이다.
화이자는 12월 말까지 미국인 2500만명 접종물량을 확보할 계획이고, 미국 당국은 보건의료 종사자와 요양원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접종을 먼저 시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미국의 백신 긴급사용 승인이 최종적으로 이루어지면 영국, 바레인, 캐나다, 사우디에 이어 세계에서 5번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