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모더나(Moderna) 백신을 세계 최초로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12월15일(현지시간) 모더나가 개발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에 대해 효과적이라는 검토 결과를 내놓았다.
이에 따라 FDA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가 12월17일 회의에서 모더나 백신 긴급사용을 권고하면 FDA가 12월18일 최종 승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직 모더나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한 국가가 없기 때문에 미국이 첫 사례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로이터(Reuters), AP통신 등에 따르면, FDA는 검토보고서에서 모더나 백신이 코로나19 예방에 매우 효과적이고 18세 이상 성인에게 투여했을 때 특별한 안전문제를 야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모더나 백신이 FDA 긴급사용 승인을 받으면 화이자(Pfizer)-바이오엔테크(BioNTech) 백신에 이어 미국에서 사용 가능한 2번째 백신이 나오게 된다.
모더나 백신은 화이자와 마찬가지로 2회 접종해야 정상적 면역력을 가질 수 있다. 3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시험에서 94.1% 예방효과가 나타났고 18-65세는 95.6%, 65세 이상은 86.4%의 예방효과가 있었다.
FDA는 11월7일 기준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한 중간 분석에서 백신을 1회만 접종한 참가자들은 80.2%의 효능을 보였다고 밝혔다.
FDA는 모더나 연구에서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발견하지 못했고 백신 투여자의 1.5%, 가짜약 투여자의 1.1%에서 과민 반응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임상시험 때 발생한 심각한 부작용은 일반적 인구 대비로 발생하는 빈도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모더나 백신도 화이자 백신 임상시험 참가자들에게서 보고된 것처럼 안면마비의 요인이 될 가능성을 적시했다. 임상시험에서 백신 투약자 3명, 가짜 약 투약자 중 1명 등 4명에게서 안면마비 증상이 보고됐으나 백신 투약자 3명 모두 자연적으로 치유됐다.
워싱턴포스트는 모더나 백신이 화이자와 비슷한 시험 결과가 나왔고 메신저 리보핵산(mRNA)이라는 동일한 기술에 기반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12월20일 전에 승인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모더나 백신이 승인을 받으면 곧바로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어서 이미 접종이 개시된 화이자 백신과 함께 코로나19 퇴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화이자 백신은 12월13일 FDA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심사 절차를 완료하고 긴급사용을 최종 승인받은데 이어 12월14일 첫 접종이 이루어졌다.
미국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포함해 연말까지 4000만도즈의 백신을 배포할 계획이다. 2회 접종해야 정상적 면역력이 생기기 때문에 2000만명이 접종할 수 있는 물량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밖에 존슨앤존슨(Johnson & Johnson) 백신이 1월 말이나 2월 초,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백신이 2월 말 미국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