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3000 고지에 오른 가운데 국내 배터리 3사가 동시에 최고가를 갱신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1월7일 모두 역대 최고가를 달성했다.
LG화학 주가는 주당 96만2000원으로 전일대비 8.09%, 삼성SDI는 69만8000원으로 2.65%, SK이노베이션은 26만3000원으로 2.33% 상승했으며 최초로 같은 날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1월6일에도 10년만에 최고가를 갱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산업이 초호황기였던 2011년 4월25일 종가 기준 25만4000원을 기록한 바 있으나 2021년 첫 주식 거래일이었던 1월4일부터 연일 21.58%, 5.63%, 5.33% 상승한데 이어 1월6일 25만7000원을 기록하며 10년만에 기록을 깼고 1월7일에도 2.33% 상승해 신고가를 냈다.
2020년 12월 80만원대 수준이던 LG화학도 90만원을 넘어 100만원 돌파를 앞두고 있고, 50만원대에 머물던 삼성SDI도 70만원선 직전까지 올랐다.
빠른 주가 상승세에 힘입어 배터리 3사 시가총액도 최고치를 갱신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화학 시가총액은 2021년 1월7일 종가 기준 67조9098억원으로 국내 전체 주식종목 가운데 3위를 기록했고, 삼성SDI는 47조9976억원으로 7위를 차지했으며, SK이노베이션은 24조3184억원으로 17위에 이름을 올렸다.
증권가는 앞으로도 배터리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며 국내 배터리 3사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분석 보고서를 연이어 발표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LG화학 배터리 매출이 2021년 18조4000억원으로 전년대비 48% 급증하며 성장세가 가속화될 것”이라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92만원에서 125만원으로 상향했다.
한화투자증권 이순학 애널리스트도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86만원으로 26.5% 상향하고 전기자동차(EV)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SDI는 2020년 4분기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포함한 중대형 배터리에서 처음으로 흑자 전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NH투자증권 황윤식 애널리스트는 SK이노베이션의 목표주가를 33만원으로 상향하며 “현재 막대한 투자가 진행되는 사업 초기단계에 있지만 급격한 성장세가 예상된다”며 “규모의 경제 효과 확대와 생산성 향상으로 배터리 사업부는 2022년부터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