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이 현대자동차의 차기 전기자동차(EV) 플랫폼 배터리 공급기업으로 낙점됐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최근 3번째 전기자동차 전용 플랫폼(E-GMP)을 통해 생산할 아이오닉7의 배터리로 SK이노베이션 생산제품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3차 납품 물량은 20조원으로 앞선 1차 10조원, 2차 16조원보다 많은 수준이다. 2020년 9월부터 5개월 동안 입찰을 진행해 최근 선정했으며 조만간 통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1차 납품기업으로 선정된데 이어 3차 물량까지 확보하면서 국내외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1차 납품 물량은 2021년 출시될 아이오닉5에 탑재될 예정이다.
3차 E-GMP 입찰에는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LG화학), 삼성SDI, CATL 등이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1차·2차 물량을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CATL이 계약하면서 3차는 삼성SDI가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삼성SDI도 글로벌 배터리 5위이지만 현대자동차 그룹과는 거래가 없었기 때문에 3차 물량 입찰에 공을 들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각형인 삼성SDI의 배터리 형태가 파우치 형태를 원하는 현대자동차와 맞지 않아 최종적으로 선정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후발주자이지만 수요기업을 적극 확보하면서 시장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 기준으로 2019년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한 후 2020년 6위로 올라섰으며 시장점유율도 5.4%로 삼성SDI의 5.8%와 근소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20년 중대형 배터리 매출이 1조6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배 이상 급증했고 2021년에도 3조원 중후반대, 2022년에는 5조원 중반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