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수소 생태계 구축에 힘을 모은다.
현대자동차-포스코 그룹에 이어 현대자동차-SK 그룹도 수소 동맹을 맺으면서 수소사회 실현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의선 회장과 최태원 회장은 3월2일 오후 SK인천석유화학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리는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에 참석해 수소경제 가속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총리가 위원장인 수소경제위원회는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등 8개 관계부처와 산업계·학계·시민단체 등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수소경제 컨트롤타워이며 정의선 회장이 민간위원을 맡고 있다.
현대자동차-SK 그룹은 수소경제위원회에 앞서 인천시 등과 함께 수소 사업기반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한다.
협약에 따라 SK가 생산하는 수소를 현대자동차가 활용하고, 현대자동차는 SK에 수소 자동차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협력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월16일 포스코 그룹과 수소 분야에서 다각도로 협력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포스코 포항·광양제철소에서 운영하고 있는 트럭 등 1500대의 자동차를 단계적으로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자동차로 전환하며 수소연료전지발전 사업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수소전기차 넥쏘, 수소트럭 엑시언트, 수소버스 일렉시티 등을 성공적으로 출시했고 2030년까지 수소전기자동차 50만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70만기를 생산하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SK 그룹은 2020년 말 투자 전문 지주회사인 SK(주)가 에너지 관련 계열사 SK이노베이션, SK E&S 등의 전문인력 20여명으로 수소 사업 추진단을 신설하는 등 수소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SK(주)는 2021년 첫 투자로 SK E&S와 함께 글로벌 선도 수소기업인 미국 플러그파워(Plugpower)에 1조8500억원(약 16억달러)을 투입해 지분 약 10%를 확보하면서 최대주주로 등극했고 합작법인도 설립도 계획하고 있다.
자회사 SK E&S를 중심으로 2023년부터 액화수소 3만톤 생산설비를 건설하고 수도권에 공급할 계획으로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부생 수소를 공급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SK이노베이션 산하 SK인천석유화학은 최대 수요처인 수도권에 인접해 수소의 장거리 운송에 따른 비용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로 보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