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미토모케미칼(Sumitomo Chemical)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 극복을 위해 이노베이션을 강화하고 있다.
스미토모케미칼은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경제가 심각한 침체를 겪고 있으나 일회성 요인에 불과하다고 판단하고 그동안 파악해온 글로벌 트렌드 중에서 코로나19로 변화할 것과 변하지 않을 것을 구분해 전략을 세우고 있다.
먼저, 글로벌 경제가 2018년 하반기 혹은 2019년 초를 절정으로 하향세에 접어들었다는 점에는 변화가 없으나 코로나19를 계기로 미국-중국 무역마찰 등 양국의 패권경쟁이 더 심화됐을 때 서플라이 체인이 어떻게 변해 있을지에 대한 예측을 서두르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제조업 공장을 일본으로 돌려놓아야 한다는 의식이 강화된 점도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사업방식·목표 변화 급물살
스미토모케미칼은 만약 미국-중국의 무역이 완전히 단절돼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이 큰 타격을 받는다면 일본에 생산설비를 갖추는 것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19를 계기로 디지털 혁신이 더욱 빠르게 이루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사람들이 직접 움직여야 경제가 돌아간다는 사고방식에서 탈피해 일하는 방식이나 사업의 모습이 변화하고 최신 디지털 기술이 사회 인프라에 직접 반영돼 원격 의료 등이 일상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경제 부흥을 위해 거액의 재정 지출을 실시한 후의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리먼 브라더스 사태 당시 중국이 4조위안에 달하는 재정 지출을 실시함으로써 글로벌 경제가 빠르게 회복된 바 있으나 철강, 화학 등 소재 분야에서는 생산능력 과잉이 발생했고 현재까지도 글로벌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점에서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글로벌화와 환경부하 저감을 위한 노력은 다소 약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으로도 글로벌화가 완전히 종료되지는 않겠지만 글로벌화가 경제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약해지고 있으며 안전보장상 제조업 공장을 일본에 건설하거나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식이 더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하 저감도 계속 중요한 트렌드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되나 코로나19 종식 후 경제 회복이 더 시급한 문제로 떠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우선순위에서 밀려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화학소재 고기능화에 이노베이션 강화
반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성장주의의 한계를 인식하게 되면서 사회과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의식이 강화되고 SDGs(지속가능한 개발 목표)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흐름이 더 강화될 것이라는 예상도 제기되고 있다.
스미토모케미칼은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사회기반을 지탱하는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화학기업의 역할 자체는 변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오히려 의료 분야와 관련된 소재에 화학제품이 다량 투입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음으로써 화학기업의 중요성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의약품 뿐만 아니라 마스크, 가운 등을 화학제품으로 제조하고 화학산업이 사회 인프라를 지탱하는 중요한 힘 가운데 하나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화학기업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미토모케미칼은 앞으로도 다양한 고기능 소재를 적극 개발함으로써 사회적 문제 해결에 주력하고 코로나19 종식 후 다가올 사회에 대비해 사업의 글로벌화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스미토모케미칼은 그동안 세계경제를 강타한 수많은 위기 속에서 살아남은 곳은 모두 선제적으로 이노베이션을 실시했으며 화학산업은 다른 산업계보다도 먼저 이노베이션을 강화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위기상황 종료 후 회복시기에는 이전보다 더 강력한 체제 혹은 더 건전한 체제를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화학기업도 이노베이션을 통해 더욱 강력하면서도 새로운 체제를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헬스케어, IT 분야는 예전부터 강점을 갖춘 분야이기 때문에 코로나19 사태 종료 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에도 새로운 감염병이 등장할 수 있기 때문에 관련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현재는 Dainippon Sumitomo Pharma(DSP)를 통해 데이터베이스가 공개된 국제 컨소시엄인 COVID-19 리서치 데이터베이스에 참여하고 있다. DSP는 면역강화제 분야에서 강점을 갖추고 있으며 2030년까지 만능 인플루엔자 백신을 개발할 계획이다.
2019년 출자한 이스라엘 NanoScent는 냄새 감지 기기를 사용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진단 센서를 개발하고 있다.
재택근무체제 전환에 디지털화 가속화
동시에 디지털화에도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그동안 사내 접속 네트워크 정비와 네트워크 보안 정비, 외부에서 접속이 가능한 업무 시스템 도입 등 디지털 오피스 시스템을 마련해왔던 것과 같이 앞으로 어떠한 상황이 다가오더라도 대응할 수 있는 디지털 환경을 정비해둘 방침이다.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시작한 재택근무는 예상보다 순조롭게 적용할 수 있었으며 앞으로는 재택근무의 효율을 더욱 높이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앞으로 사람과 사람이 직접 대면하지 않는 언택트(Untact) 사회가 도래하면 일본사회가 전통적으로 중시해온 일하는 방식도 변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직원 중 20-30% 정도는 상시 재택근무를 한다는 전제 아래 사무실 환경을 재정비하고 원격화상회의를 위한 공간을 만들거나 기존 사무실과 분리된 독립적 사무실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050년 미래상 목표 장기계획 설정…
스미토모케미칼은 2030년 목표 달성을 위한 장기계획도 설정했다.
스미토모케미칼은 2019년 총 투자액이 4000억엔에 달하는 인수합병(M&A) 프로젝트 2건을 실시했으나 2021회계연도(2021년 4월-2022년 3월)까지 진행하는 중기경영계획 목표는 달성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2022회계연도부터 2024회계연도까지 진행하는 다음 중기경영계획을 반드시 달성하고 2050년 이루고 싶은 모습을 기반으로 2030년까지 실행해야 할 내용을 담아 장기계획을 세우기로 결정했다.
스미토모케미칼은 2019회계연도부터 3개년 중기경영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미 2건의 대규모 M&A 프로젝트를 진행함에 따라 최근에는 재무구조 건전성을 유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중기경영계획에서 2024회계연도까지 2018회계연도에 달성한 바 있는 D/E Ratio 0.7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세우고 있으나 당장 달성이 어렵다는 판단 아래 앞으로 책정할 차기 중기경영계획과 장기계획의 목표로 연장하기로 했다.
장기계획은 2050년 미래상을 기본으로 2030년을 되돌아보며 설정할 예정이다.
우선, 글로벌 시장 전체적으로 2045년경 기술적 특이점이 도래하고 2049년 중국이 건국 100주년을 맞이하는데 이어 2050년에는 세계 인구가 100억명으로 급증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직은 인구 100억명의 지구상에서 지정학적 관계가 어떻게 형성돼 있을지, 디지털 기술과 AI(인공지능) 등이 어느 정도 진화해 있을지를 예측하는 것이 어렵지만 젊은 세대와 함께 논의를 진행하며 미래상을 구상할 예정이다.
스미토모케미칼은 2019년 2건의 대규모 M&A 투자를 진행했다.
오스트레일리아 New Farm의 중남미 농약 사업 인수와 자회사 Sumitomo Dainippon Pharma를 통한 의약품 전문기업 Roivant Sciences와 전략적 연계협정을 체결했으며, 현재 매출액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의약 및 농약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총 4000억엔을 투입했다.
농약 사업은 북미, 인디아 시장에서 강세를 나타내왔으나 중남미에서는 직접 판매체제를 확립하지 못했기 때문에 New Farm 사업 인수로 날개를 달게 됐다.
중남미는 곡물 분야의 주요 생산지이기 때문에, 독자 개발한 신제품을 중남미 중심으로 투입함으로써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하고 전체 농약 사업을 확대하는데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의약 사업에서는 주력제품인 라투다(Latuda)의 독점 판매기간이 2023년 2월로 종료될 예정이기 때문에 라투다의 뒤를 이을 수 있는 핵심제품을 발굴하는 것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으며, 스미토모케미칼은 자회사 Sumitomo Dainippon Pharma를 통해 Roivant Sciences와 전략적 연계협정을 체결함으로써 라투다 후속 의약품을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oivant Sciences가 여러 개의 블록버스터 후보를 보유하고 있고 디지털 기술로 의약품을 개발하는데 강점을 나타내고 있어 혁신적인 신약 개발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MCC, 코로나 대응 장기계획 재정비
미쓰이케미칼(Mitsui Chemicals)도 2025회계연도까지 추진하는 10개년장기경영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 등 경영계획을 설정한 당시에는 예측할 수 없었던 변수가 다수 등장하게 됨에 따라 계획을 재정비하기로 결정했다.
2030년까지 추진하는 장기계획을 새롭게 설정하고 목표로 하고 있는 미래의 모습을 재정의할 계획이다.
미쓰이케미칼은 2016회계연도부터 2025회계연도까지를 기한으로 하는 장기경영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나 설정 당시 상상했던 것과 달리 기술진보, 순환사회를 위한 활동, 코로나19 영향 등 변수가 많아짐에 따라 2020회계연도에 해당 장기계획을 손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쓰이케미칼이 어떠한 사회를 지향하고 있는지를 재정의하고 무엇을 실행해나갈 것인지, 10-15년 후 사회의 중심이 될 현재 35-45세의 인재들과 함께 논의하며 장기계획을 정비할 방침이다.
유기‧무기소재 공급기업으로서 계속 존재할지 혹은 코어기술을 특화시키면서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방식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할지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강윤화 선임기자: kyh@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