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최근의 경영권 분쟁에서 박찬구 회장의 손을 들어주었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3월23일 제10차 회의에서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와 관련해 모든 안건에서 박찬구 회장 측에 찬성표 행사를 권고했다.
박철완 상무의 주주제안에 대해서는 박철완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에만 찬성하고 고배당, 이사회 구성 등 나머지 안건에는 반대했다.
금호석유화학의 호실적을 토대로 현 경영진의 성과를 높게 평가하고 경영진이 새롭게 교체되면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박철완 상무의 사내이사 진입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으나 현 경영진을 견제하는 차원에서 개인 최대주주인 박철완 상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에 이어 2대 주주인 국민연금도 박찬구 회장을 지지하면서 3월26일 주주총회에서 박찬구 회장의 경영권 방어가 유리해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의결권 자문사들의 의견이 엇갈려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세계 2위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Glass Lewis)는 배당,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선임, 박철완 상무 사내이사 선임 등에 대해서는 박철완 상무 편을 들었으나 사외이사에 대해서는 회사측 후보에 더 많은 찬성표를 던졌다.
국내 주요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는 모든 안건에서 박철완 상무의 손을 들었고 미국 최대 공적연금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중앙은행 투자관리청도 박철완 상무에 대부분 찬성했다.
국내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박철완 상무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3인 안건에 찬성표를 권고했다.
박찬구 회장에 찬성한 자문사들은 박철완 상무의 급진적인 주주제안이 경영의 불확실성을 키울 것으로 지적하고 있는 반면 박철완 상무에 우호적인 자문사들은 박철완 상무의 제안이 가치 제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 과거 박찬구 회장의 배임·횡령 행위에 대해 이사회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도 지적했다.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이 있는 지분은 박철완 상무가 10%, 박찬구 회장은 자녀 지분을 합쳐 14.84%이며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8.16%, 소액주주가 50% 이상으로 파악되고 있다.
양측의 지분율 차이가 5% 미만이고 국민연금까지 박찬구 회장 편으로 정리돼 소액주주들이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