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기업의 대표이사들이 경영에서 손을 떼고 새 역할에 전념하고 있다.
제약·바이오산업계에 따르면, 이정치 일동홀딩스 전 대표이사는 앞으로 고문 역할을 맡아 활동할 예정이다.
이정치 전 대표는 2003년부터 일동제약과 일동홀딩스의 대표이사를 맡아온 국내 제약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로 3월 말 임기 만료로 18년 만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일동홀딩스의 후임 대표이사는 박대창 사장이 맡았다.
오랜 기간 일동제약과 일동홀딩스를 두루 이끌어온 만큼 큰 어른으로 방향성 제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유한양행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수장이 교체된 이후에도 기존 대표이사가 이사회에 남아 경영자문 역할을 하고 있다.
유한양행에서는 2015년부터 6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이정희 전 대표이사 사장이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돼 이사회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방침이다. 유한양행에서 대표이사 퇴임 후 사내이사직을 유지하는 임원은 처음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이정희 전 대표는 이사회 멤버로 회사의 방향성 등 경영자문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며 “전 대표가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정희 전 대표는 재임기간 폐암 신약 레이저티닙(국내명 렉라자) 기술수출을 성사시키면서 단계별 성공에 따른 기술료(마일스톤)만 1억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김태한 전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으로 새로운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김태한 의장이 설립 때부터 대표이사로 근무하며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회사를 성장시켜온 전문경영인이라는 점을 선임 배경으로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