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이 경영권 분쟁을 일으킨 박철완 상무를 해임했다.
금호석유화학은 3월31일 박철완 상무가 해외 고무 영업담당임원으로서 충실 의무를 위반해 관련 규정에 의거해 위임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박철완 상무는 고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아들이며 금호석유화학의 개인 최대주주로 2021년 초 박찬구 회장과 특수관계 해소를 선언한 뒤 경영권 분쟁을 시작했다.
획기적인 고배당안과 경영진·이사회 변화를 내건 주주제안 캠페인을 공격적으로 벌였으나 3월26일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완패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주주총회 직후 박철완 상무가 자진해서 퇴사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박철완 상무가 계속 출근하자 먼저 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철완 상무는 미등기 임원이기 때문에 계약 해지 즉시 물러나게 됐다.
박철완 상무는 입장문을 통해 “개인 최대주주이자 임원으로서 진정성을 갖고 제안한 내용들을 회사측이 부적절한 방식이라고 단정하고 사전에 어떠한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퇴임 처리했다”며 “폐쇄적인 문화와 거버넌스에 큰 개혁이 필요하다고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회사측이 주주총회에서 그룹 문화를 혁신하겠다고 한 약속은 단순히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면서 “앞으로도 모든 주주들과 소통하며 거버넌스를 중심으로 하는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금호석유화학 측은 박철완 상무가 자진 용퇴를 거부함에 따라 거취에 대해 본인과 사전 협의를 거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박철완 상무는 주주총회 후에도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밝혔고 최근 본인과 가족을 통해 지분을 확대한 바 있어 사외에서 분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