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용은 코로나19 여파로 수요침체 심화
아시아 부직포 시장은 2020년 마스크‧의료용 수요 호조와는 정반대로 자동차용은 침체가 두드러졌다.
일본은 자동차용 부직포 생산량이 자동차 생산대수에 좌우되고 있으며 2019년 자동차 생산이 줄어들면서 부직포 생산도 전년대비 9.1% 감소했고, 2020년에도 10월까지 감소세를 지속했으나 11월 자동차 생산이 회복되면서 부직포 생산도 증가세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생산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장기화됨으로써 증감을 거듭하고 있고 2021년 들어서는 마이크로 칩 공급부족으로 일부 자동차 공장이 가동을 중단함으로써 타격을 입고 있다.
특히, 자동차부품 생산기업들이 재고를 축적하면서 부직포 생산이 증가하고 있으나 재고가 적정 수준에 도달하면 부직포 생산이 다시 감소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용은 신규용도 개발이 선결과제로 부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PP 등 부직포를 사용하는 니켈카드뮴계, 니켈수소계 축전지용 분리막이 주목받고 있다.
니켈수소계는 배터리 용량이 커 태양광발전, 풍력발전, 철도차량 등에 투입하는 대형 축전지로 유력시되고 있어 부직포 분리막의 대규모 수요처로 기대되고 있다.
LiB(리튬이온전지)는 다공질 폴리올레핀(Polyolefin) 필름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내열성 및 강도가 높은 나노섬유 부직포 생산기업 등이 필름 분리막과는 다른 접근방법으로 채용을 추진하고 있다.
바이린, 마스크필터 개발 박차…
바이린(Vilene)은 의학 용도를 중심으로 식품포장재, 청소용품 등 다양한 부직포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바이린은 일본에서 2020년 초 시작된 코로나19 감염 확산의 영향으로 호흡용 보호구, 마스크필터 수요가 급속도로 확대됨에 따라 의료현장 등에서 사용되고 있는 미국 NIOSH 인증 N95 마스크, 국가검정 방진마스크, 마스크용 MB 부직포를 포함한 필터를 일본에서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2020년 2월에는 수요 호조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확대했으며 앞으로도 공급부족 해소를 목표로 생산설비 개선, 인력 강화를 계속함으로써 공급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다.
연구개발(R&D) 부문에서는 의료현장, 일상생활에서 마스크를 장시간 착용함에 따라 발생하는 불쾌감을 줄이기 위해 자체 기술을 활용해 쾌적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필터를 개발하고 있다.
바이러스 등을 포집하는 높은 입자포집효율을 유지하면서 호흡하기 편한 필터를 새롭게 개발해 마스크 생산기업을 대상으로 샘플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붙이는 치료제용은 플라스터형과 전신용 공급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플라스터형은 파스보다 사용하기 편리하고 잘 떨어지지 않아 시장이 매년 확대되고 있으며 전신용은 경구용에 비해 투여 중 관리가 용이하고 부작용을 경감할 수 있어 신제품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바이린은 플라스터형과 전신용 시장에서 판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JNC, 섬유제품으로 고부가 전략 추진
JNC는 종이기저귀 등 위생소재가 주요 용도인 섬유제품으로 고부가가치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원면, 부직포에 새로운 기능을 부여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위생소재 고기능화, 소비자 니즈 다양화에 대응해 신규 영역을 개척할 방침이다.
2021년 1월에는 마스크를 일반에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앞으로 계속 가공제품을 확충해 원면, 부직포를 잇는 주축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JNC가 공급하고 있는 Through-Air 부직포는 열로 섬유를 접착할 수 있는 ES섬유를 원면에 사용해 안전성이 뛰어나고 촉감이 좋은 특징이 있다.
JNC는 타이 화학 메이저 인도라마(Indorama Ventures) 산하에 있는 미국 FiberVisions와 합작으로 ES섬유를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고 있으며 일본, 미국, 유럽, 타이 7곳에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부직포는 JNC가 단독으로 일본, 중국, 타이 4곳에서 생산하고 있다.
위생소재는 신흥국의 소득수준 향상 등으로 수요가 계속 증가함에 따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ES섬유와 부직포 분야에서 제조 프로세스 및 후가공을 통해 새로운 기능을 부여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경쟁기업과 차별화함으로써 수요처에 대한 제안능력을 강화하고 위생소재 주변에서 신규 영역도 개척할 방침이다.
소비자의 환경의식이 높아짐에 따라 생분해성 소재를 채용한 원면도 개발하는 등 2025년까지 부직포 전체에서 고가공제품이 차지하는 비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JNC는 2021년부터 자체적으로 마스크를 생산해 공급하기 시작했다.
3층 구조의 외측에는 Through-Air 부직포를 투입하는 등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며 다른 소재도 모두 일본에서 조달하고 있다.
생산량은 월 100만장으로 감촉과 착용감, 안전성이 뛰어난 강점을 바탕으로 내수시장을 개척해 조기에 복수의 생산라인을 증설할 계획이고, 원면 및 부직포 기능을 추구하면서 얻은 기술을 활용해 마스크를 잇는 가공제품도 개발하고 있다.
친환경 소재인 생분해성 플래스틱을 이용한 필터소재 등 다양한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섬유제품 수익에서 가공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을 약 20%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유니티카, 의료용 가운에 힘입어 수익 증가
유니티카는 폴리에스터 스펀본드와 면 스펀레이스로 아시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부직포 사업은 2020년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의료현장에서 사용되는 가운용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익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앞으로는 코로나19에 따라 변화하는 니즈에 대응해 용도 개척 및 서플라이 체인 구축을 추진하기 위해 관련 R&D를 강화할 방침이다.
유니티카는 토목‧건축자재 분야에서 방수재, 바닥재 등 외장 및 인테리어용을 공급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에 따른 공사 지연 등의 영향으로 일시적인 침체가 발생했으나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세안 수요를 확보함과 동시에 폐기물 처리장용 시트 공급에도 주력하고 있으며, 폐기물 처리장용 시트는 지방자치단체의 요구에 맞추어 리사이클 원료를 사용한 그레이드의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자동차 분야는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기자동차(EV)에 대한 니즈가 높아짐에 따라 경량화 및 흡음에 기여할 수 있는 용도로 채용이 확대되고 있으며 환경의식 향상에 대응하기 위해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대응제품을 확충하고 있다.
생활잡화 분야는 포장재, 와이퍼용 등이 안정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스킨케어용품 등에 대한 채용을 추진하고 있다.
의료 분야는 사회적 요구에 따라 해외에 의존하던 아이솔레이션 가운을 공급하기 시작했고 오사카(Osaka) 시립대학 등과 함께 현장에서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안 등을 연구하고 있다.
앞으로는 공급제품 재평가함으로써 강점을 향상시킴과 동시에 새로운 니즈에 대응할 방침이다.
특히, 감염증 대책 및 방재 용도를 주목하고 있다.
마스크 이너시트 등에 채용되고 있는 항균제품을 피난소 칸막이용으로 적용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으며 기후변동에 따라 높아지는 홍수대책 니즈 등을 염두에 두고 하천제방 강도 강화 등을 검토하고 있다.
IRPC, PP 부직포 시장 진출한다!
타이 IRPC도 PP(Polypropylene) 부직포 시장에 진출한다.
타이 석유공사 PTT 그룹의 석유정제‧석유화학 메이저인 IRPC는 PP로 제조한 MB(Melt Blown) 부직포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마스크용으로 공급할 예정이며 수요기업 평가를 거쳐 2021년 생산을 시작할 방침이다.
IRPC는 코로나19 감염이 시작된 시기에 사회적 책임(CSR) 일환으로 수지 가공기업과 대학 등 외부와 협업해 의료종사자를 위한 PP 스펀본드 부직포제 방호복을 공급한 바 있으며 현재도 방호복용으로 스펀본드 부직포에 적합한 PP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앞으로는 부직포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며 수지 가공기업과 합작 가능성을 열어두고 상업화를 준비하고 있다.
IRPC는 사업구조상 75%는 범용제품으로 구성돼 있으나 2024년까지 스페셜티가 차지하는 비중을 30%로 확대하겠다는 목표 아래 다운스트림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스크용 부직포와 같이 최종제품에 가까운 분야에 진출함으로써 의료용 폴리머 개발을 강화하고 고부가가치화에 속도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0년 7월에는 일본 미츠비시케미칼(Mitsubishi Chemical) 그룹의 Japan Polypropylene(JPP) 타이법인에서 PP 컴파운드를 생산하고 있는 Mytex Polymer Thailand의 지분 50%를 취득했다.
2017년에도 JPP가 보유한 PP 기상법 제조기술인 호라이즌 프로세스와 다운스트림인 인라인 컴파운드 기술을 채용해 PP 12만톤 플랜트와 인라인 컴파운드 설비를 가동했으며 자본협약을 통해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함으로써 자동차 시장에 진출했다.
2019년 12월에는 영업, 연구개발, 생산 부문에서 선발한 인력으로 조직횡단형 마케팅팀을 구성해 수요기업의 잠재적인 니즈와 시장 트렌드를 신속하게 반영하도록 조치했다.
PTT 그룹에서 석유화학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PTT Global Chemical(PTTGC)은 출발원료로 천연가스를 주력 투입하고 있고 에틸렌(Ethylene) 분야가 중심인 반면, IRPC는 나프타(Naphtha) 베이스이고 프로필렌 체인이 사업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앞으로는 부직포를 포함해 다운스트림 사업을 확대하고 포트폴리오 개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부직포, 항바이러스 대응 본격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부직포도 항바이러스 니즈가 확대되고 있다.
도요보(Toyobo)는 2021년 4월 산업자재를 중심으로 항균‧항바이러스 폴리에스터(Polyester) 부직포 에어리아(AirriA)를 출시할 계획이다.
높은 수준의 항균‧항바이러스 효과를 나타내는 약제를 투입하고 독자 기술로 장기간 효능을 유지함으로써 자동차 내장재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공유자동차 시대가 시작되면서 항바이러스 니즈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2022년경 매출액 10억엔 이상 사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PP MB 부직포는 마스크용으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20년만에 생산을 재개했으며 안정적인 공급체제를 확보함은 물론 품질 차별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도요보가 출시를 예정하고 있는 에어리아는 황색포도구상균 등에 항균 작용을 나타내고 엔벨로프(지질막) 유무와 상관 없이 항바이러스 효과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바이러스성에 대해서는 현재 근거 강화를 위해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독자 기술로 뛰어난 내구성을 부여했으며 스펀본드, 단섬유 등 여러 형태로 산업자재용으로 투입할 방침이다. 시트 등 자동차 내장재, 필터 분야를 유력시하고 있으며 잡초방지 시트 채용도 기대하고 있다.
도요보는 에어리아가 우수한 가격경쟁력을 갖추었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2022년 10억엔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으로도 항균‧항바이러스 등 플러스 알파 기능 부여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산업자재 용도 뿐만 아니라 의류에도 투입할 수 있도록 그룹사에 텍스타일 기술을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요보는 정전가공한 PP MB 부직포를 공기청정기와 마스크용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독자 기술을 활용해 0.03마이크로미터 기준으로 미립자 포집효율 99.97%을 달성하며 차별화에도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PP MB 부직포는 원래 기술을 공여해 해외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으로 제조한 후 일본으로 들여와 정전가공을 거쳐 공급해왔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공급에 의존해서는 위험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일본에도 공급체제를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고 20년만에 자체 생산을 결정했다.
부직포 사업은 필터, 자동차, 환경‧토목용을 중심으로 계속 확대해 2025년 매출액을 2018년의 2배 수준으로 확대하고 기능성 부직포 메이저로 등극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 kyh@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