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루‧삼화‧KCC 출시 경쟁 … 간사이, 코로나19 격리용 골판지 개발
페인트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속에서 항바이러스 기술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대부분의 감염병이 접촉을 통해 확산된다는 인식이 확대되며 손으로 직접 만지는 문이나 손이 닿기 쉬운 벽, 엘리베이터 버튼, 키오스크 화면을 중심으로 한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항바이러스 니즈가 확대되고 있다.
현재는 손이 직접 닿는 것을 막는 시트형 항바이러스제품이 주로 투입되고 있으나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페인트나 코팅제에 항바이러스 기능을 부여해 반영구적으로 바이러스 부착을 차단하고 접촉감염 위험을 줄이고자 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페인트 생산기업들을 중심으로 항바이러스 신제품 개발에 속도가 붙고 있다.
국내에서는 노루페인트가 미국 코닝(Corning)의 항바이러스 기능 첨가제를 적용한 페인트를 출시하며 항바이러스 페인트 시장을 선도하고 있고, 삼화페인트와 KCC도 항바이러스 페인트를 잇따라 출시했다.
대부분 건축용 페인트로 콘크리트, 벽지, 방문 등에 적용할 수 있으며 KCC가 개발한 공업용 페인트는 기계류와 전자기기에도 도장할 수 있어 방역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일본 간사이페인트(Kansai Paint)는 페인트라는 틀에서 벗어나 항바이러스 라인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의료 종사자들을 위한 용품을 생산하는 센트럴유니(Central Uni)의 간이 조립식 격리유닛에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는 접촉감염 대책 시트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센트럴유니의 간이 조립식 격리유닛은 특수한 골판지를 사용해 무게가 매우 가볍고 조립이 간단하며 설치 후 해체, 소각도 간편해 병원 등에서 일시적으로 격리된 병상을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으며 내벽에 간사이페인트의 접촉감염 대책 시트를 도입함으로써 항바이러스성까지 확보했다.
간사이페인트의 접촉감염 대책 시트는 부직포를 회반죽 페인트로 코팅한 것으로 2020년 3월 출시돼 코로나19 특수를 타고 히트상품으로 이름을 올렸다.
시공과 교체가 매우 간단하고 주로 문손잡이 등 손이 닿는 곳에 시공되고 있는 가운데 센트럴유니의 격리유닛 채용에 성공함으로써 앞으로는 의료현장에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간사이페인트는 센트럴유니와의 협업에 그치지 않고 자체적으로도 의료기관에 대한 제안을 강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 병원들은 침상에 비말차단용 아크릴판을 설치했으나 환자가 퇴원한 후 주변에 둘러놓았던 아크릴판을 해체하고 소독한 뒤 다음 환자를 위해 다시 설치하는 과정이 의료 종사자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간사이페인트는 의료 종사자들의 부담 경감을 위해 병원 침상의 간이 격리벽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 코팅 골판지를 개발했다.
골판지이기 때문에 1회 사용 후 폐기하면 되고 소독이나 재설치 작업이 필요 없어 의료종사자들의 부담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간사이페인트는 오래 전부터 생명을 연결하는 페인트라는 콘셉트 아래 신제품을 개발해왔다.
건축물 내장 페인트인 AlesShikkui가 가장 대표적이며 모기를 퇴치하는 기능을 부여하는 등 각국의 실제 상황에 맞추어 시리즈를 다양화하고 있다.
나가사키(Nagasaki)대학과의 공동연구를 통해서는 액상형 회반죽 페인트의 주성분인 소석회의 강알칼리성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5분만에 99.9% 이상 불활화(비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이에 따라 2020년 회반죽 소재로 코팅한 다양한 응용제품을 접촉감염 대책 시리즈로 출시했으며 현재까지도 테이프, 시트 등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TV 광고, 인터넷 광고 등 마케팅 활동도 적극화하며 인지도를 높이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간사이페인트는 항균‧항바이러스 관련제품 매출을 30억엔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 아래 신제품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2021년 3월에는 시설 입구에 설치하면 항바이러스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현관 매트를 출시했으며 회반죽 소재를 코팅한 재난방지용 골판지 침대, 화장실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신제품을 잇따라 공개하고 있다.
접촉감염 대책 시리즈의 뒤를 잇는 항균‧항바이러스 분야의 새로운 시리즈 출시도 계획하고 있으며 페인트 생산기업만의 특성을 살려 코로나19 등 감염병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