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생산기업 3사가 급성장하는 시장에 맞추어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자동차(EV) 수요는 2020년 310만대에서 2030년 5180만대로 17배 증가하고 배터리 수요 역시 139GWh에서 3254GWh로 23배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생산기지 신증설을 통해 선두 지위를 굳힌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특히, 미국 조 바이든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을 계기 삼아 미국에서 대규모 투자 계획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미국 1위 완성차기업인 GM(제너럴모터스)과 오하이오에 건설하고 있는 합작 제1공장에 이어 테네시에서도 제2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하이오 1공장은 2022년, 테네시 2공장은 2023년 가동을 목표로 하며 양공장 총 투자금액 5조4000억원 가운데 약 2조원을 LG에너지솔루션이 출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2025년까지 5조원 이상을 투자해 복수의 독자 배터리 공장을 추가 건설하기로 해 독자공장과 GM과의 합작공장, 기존에 가동하고 있는 미시간 공장을 모두 합치면 미국 생산능력이 140GWh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 폴란드와 중국공장에서도 2025년까지 증설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폴란드 증설 투자금액은 약 6조7000억원, 중국 증설 투자금액은 약 2조3000억원이다.
또 현대자동차와 약 1조3000억원을 투입해 인도네시아에 약 10GWh 합작공장을 건설하기로 하고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2020년 말 기준 배터리 생산능력이 120GWh로 이미 최대 수준이었으나 투자를 더욱 확대해 2023년까지 260GWh까지 확보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최근 3년 동안 매출의 15-25%를 배터리 설비투자에 투입하고 있다. 배터리 설비투자액은 2018년 1조8000억원, 2019년 1조6000억원, 2020년 1조5000억원 등으로 알려졌다.
2019년 5600억원을 투자해 유럽 헝가리 공장을 증설했고 2021년 추가 증설에 9400억원의 투자를 결정했으며 미국 배터리 조립공장 증설에 2018년 6000만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삼성SDI는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과 달리 미국에 배터리 셀 공장을 보유하지 않고 있으나 미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과 관세 혜택 등과 맞물려 미국 투자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후발주자 SK이노베이션은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미국 조지아에 22GWh급 1·2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미국 완성차 2위인 포드(Ford)와 60GWh 합작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이밖에 유럽 헝가리, 중국에서도 생산능력을 계속 확대해고 있으며 2025년 19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3사의 글로벌 투자 확대 추세에 따라 배터리 시장 판도는 한국과 중국 중심으로 재편되고 파나소닉(Panasonic) 등 일본기업의 점유율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NE리서치는 2030년 중국 CATL이 생산능력을 990GWh로 7배 확대하며 1위를 차지하고, LG에너지솔루션은 815GWh로 확대해 2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생산능력을 344GWh로 확대해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삼성SDI는 254GWh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