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가 고 정상영 명예회장의 유산 1500억원을 사회에 환원한다.
KCC는 고 정상영 명예회장의 유산 1500억원과 장남 정몽진 회장의 500억원 상당 사재를 합쳐 총 2000억원을 장학사업과 박물관 건립비 등에 기부하기로 했다.
고 정상영 명예회장 개인이 보유했던 100억원의 현대중공업 주식은 민족사관고등학교 장학금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민족사관고등학교는 자율형 사립고이나 교육부 시행령 개정에 따라 2025년 일반고로 전환될 예정이어서 자사고 지원금 2600만원을 받지
못하면 존립이 어렵기 때문에 폐교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정상영 명예회장 유족들은 2024년까지 매년 25억원씩, 4년 동안 100억원을 민족사관고등학교에 지원하고 이후에도 자사고를 유지하면 추가로 재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정상영 명예회장은 KCC 지분 5.05%와 KCC글라스 지분 5.41%를 유산으로 남겼으며 KCC 지분 3%는 서전문화재단을 통해 소리박물관(음향기기 전문 박물관) 건립에 쓰일 계획이다. 시가 14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전문화재단에 돌아갈 3%를 제외한 나머지 KCC 지분 2%는 정몽진 회장과 3남 정몽열 KCC건설 회장이 각각 1%씩 상속받는다. KCC글라스 지분 5.41%는 차남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이 물려받는다
이밖에 정몽진 회장은 사재 500억원과 500억원의 소장품 및 토지 등을 서전문화재단에 기부했다.
정몽진 회장은 오디오 수집가로 알려져 있으며 서전문화재단은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소리박물관을 건설하고 있다.
2023년 준공 예정인 소리박물관에는 정몽진 회장과 스승 고 최봉식 선생이 수집한 웨스턴 일렉트릭의 1926년산 극장용 스피커를 비롯해 오르골과 축음기, 진공관 등 희귀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