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수출 호조가 조만간 종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2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을 대상으로 15대 품목에 대한 수출 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2차전지, 자동차, 반도체, 선박 등은 2022년까지 수출 호조세가 유지되지만 컴퓨터, 석유화학, 디스플레이, 바이오·헬스 등은 2021년 하반기부터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수출 호조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 품목은 △2차전지 22.0% △자동차 13.6% △반도체 12.0% △선박10.5% △자동차부품 9.4% 등이었다.
특히, 2차전지는 수출 호조세 예상 지속기간이 △2024년 이후 40.0% △2023년 하반기 30.0%로 가장 길었다.
글로벌 전기자동차(EV)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한국기업들이 미리 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은 2022년 하반기까지라는 의견이 각각 62.5%, 57.1%로 조사됐다.
수출비중 1위인 반도체는 D램 중심의 수요 증가세로 △2022년 상반기까지 수출 증가세가 지속할 것이라는 의견이 63.6%에 달했으나 단가 하락으로 이후에는 증가세가 꺾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선박은 △2022년 상반기 33.3% △2023년 33.3% △2024년 16.7%로 의견이 엇갈렸다.
수출 호조세가 가장 먼저 꺾일 톱5 품목은 △컴퓨터 16.7% △석유화학 15.4% △디스플레이 12.3% △바이오·헬스 11.1% △가전 8.6% 순으로 나타났다.
2021년 하반기부터 하락이 예상되는 품목은 △바이오·헬스 60.0% △가전 57.1% △컴퓨터 50.0% △석유화학40.0% 등이었다.
그동안 진단키트 특수를 누리던 바이오·헬스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 확대에 따라 수출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디스플레이는 2022년 상반기부터 수출 호조가 꺾일 것이라는 의견이 40.0%, 하반기부터도 40.0%에 달했다.
컴퓨터, 가전 등 코로나19 수혜로 호실적을 기록했던 분야도 점차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응답자들은 국내 수출의 가장 큰 위협요인으로 △글로벌 수요 감소(36.0%)를 가장 많이 꼽았고 △미국-중국 패권갈등 27.7% △보호무역주의 확산 13.9% 등이 뒤를 이었다.
수출 경쟁력 유지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주요 수출국에 대한 정부의 통상여건 개선 노력(38.9%)이라는 답이 가장 많이 나왔고 △규제개선·세제감면 등 환경 개선 33.3%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R&D(연구개발) 투자 지원 확대 27.8% 순이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