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권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세계 최대인 유럽 탄소배출권 시장에서 12월물 선물(ICE ECX EUA) 가격은 6월8일 런던거래소에서 톤당 52.17유로(약 7만1000원)로 마감해 1년 전 22.82유로에 비해 129% 폭등했다.
유럽연합(EU)과 미국의 탄소배출권 가격을 종합해 추종하는 크레인셰어즈 글로벌 카본 ETF(상장지수펀드·KRBN) 가격도 2020년 7월 말 상장 이후 10개월 만에 20.09달러에서 34.88달러로 74% 폭등했다.
탄소배출권은 이산화탄소(CO2), 메탄(Methane) 등 6대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로, 각국이 관련기업들에게 할당해 온실가스 감축을 유도하는 방식(할당배출권)과 일반기업이 먼저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벌인 뒤 일정량의 탄소배출권(크레디트)을 생성하는 방식(상쇄배출권)이 통용되고 있다.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은 2020년 20% 성장해 2290억유로(약 311조원)에 달했고 EU가 9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탄소배출권 가격 폭등은 EU가 1990년 대비 40%로 설정했던 2030년 시점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목표를 55%로 대폭 끌어올렸기 때문으로, 목표 달성을 위해 현재 대형 발전소나 철강·광업 등 탄소집약산업 위주로 돼 있는 탄소배출권의 거래범위를 해운업, 자동차 운수업, 일반빌딩 난방 등으로 넓힐 것을 검토하고 있어 탄소배출권 수요가 급증하면서 추가 폭등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전기자동차 생산기업 테슬라(Teslar)는 2020년 탄소배출권 판매로 16억달러(약 1조8000억원)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탄소배출권을 구매했던 자동차기업들이 대거 전기자동차 사업에 나서 자체 탄소배출권을 확보하면서 2021년에는 탄소배출권 판매액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휴켐스, 한솔홈데코 등이 탄소배출권 수혜를 입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