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생산‧출하량 일제히 30만톤 미달 … 2021년에도 회복 기대난
PVC(Polyvinyl Chloride) 파이프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PVC파이프‧조인트협회에 따르면, 2020년 PVC 파이프 생산량은 25만2208톤으로 전년대비 8.3% 줄어들고 출하량도 24만9195톤으로 8.1% 감소함으로써 모두 30만톤을 하회했다. PVC 조인트도 생산량이 2만4059톤으로 11.4%, 출하량은 2만4100톤으로 10.5% 감소했다.
생산량은 파이프, 조인트 모두 3년 연속 감소했고 출하량은 파이프가 3년, 조인트는 4년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PVC 파이프‧조인트는 상수도, 하수도 보급이 충분하고 주택 착공건수가 감소한 영향으로 최근 20년 동안 장기간에 걸쳐 수요가 줄어들고 있으나 생산량과 출하량이 모두 30만톤 아래로 떨어진 것은 1990년대 이후 처음이어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영향이 상당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파이프‧조인트를 포함한 PVC 관재 총수요는 3년 연속 감소했고 PVC 내수는 94만톤으로 8.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PVC 내수에서 관재 생산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초반을 유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PVC 관재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주택 착공건수는 2020년 9.9%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이 심각했던 상반기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주택 착공건수 발표 이후 관재 수요가 실제로 발생하기까지 일반적으로 3-6개월 시차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2021년에도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
동북 대지진 이후 증가했던 복구 수요가 일단락된 것도 PVC 파이프‧조인트 수요에 상당한 영향도 미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재원 확보를 목적으로 인프라 예산을 줄였고 공사 일정이 2021년 이후로 연기되거나 중단된 사례도 많아 수요 감소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수도용 조인트 수요도 7.5% 감소했다.
수도 용도는 내진화가 요구되기 때문에 고강도 덕타일 주철 파이프나 가소성이 우수한 PE(Polyethylene) 파이프로 대체되고 있다.
다만, 지진 때문에 파손된 PVC 파이프 수는 진도 5 이하 기준으로 파이프 연장을 비교했을 때 다른 파이프와 큰 차이가 없고 대부분의 파손 사례는 파이프 노후화에 따른 것이어서 내진 적합 파이프라면 대체 리스크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PVC 파이프는 홈센터 등에서 쉽게 구입이 가능하고 설치할 때 융착기나 중기 등을 사용할 필요 없이 편하게 시공할 수 있는 등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 지진 등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빠르게 복구하기 위해서는 PVC 파이프가 가장 유리하고 코스트 경쟁력이 우수하다는 점도 수요 유지에 기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소규모 사업자를 중심으로 수도 용도에서 PVC 파이프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