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전기자동차(EV) 내재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리튬메탈 배터리 개발기업인 솔리드에너지시스템(Solid Energy System)에게 1억달러(약 1136억원)를 지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2012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소 스타트업에서 시작한 솔리드에너지는 현재의 LiB(리튬이온전지)의 단점을 보완하는 차세대 배터리인 리튬메탈 배터리 시험제품 개발에 성공해 기술력을 바탕으로 2021년 3월 GM(제너럴모터스)과 공동 연구계약을 체결했다.
솔리드에너지와 GM은 미국 보스턴(Boston) 인근에 2023년까지 리튬메탈 배터리 시험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며 2025년 최종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미 SK가 2018년 솔리드에너지에게 300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2021년 5월 400억원을 추가 투자함으로써 싱가폴 국부펀드 테마섹(Temasek), 창업자인 치차오 후 최고경영자(CEO)에 이어 3대 주주 지위를 확보한 바 있다.
현대자동차는 솔리드에너지 투자를 계기로 배터리 내재화 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027년 차세대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목표로 2021년 초 연구개발(R&D) 본부 내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위한 연구진을 대폭 강화하고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2021년 4월 열린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는 현대자동차 주도 아래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고 배터리 전문기업과 전략적 협업을 통해 2030년경 본격적 양산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 내재화를 목표로 국내 배터리 3사, 해외기업과 협업하고 있으며 배터리 시스템 안정성 확보를 위한 배터리셀 품질 강화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리튬메탈은 기존 LiB 음극재로 사용되는 흑연보다 에너지 용량이 10배 정도 커 배터리 부피와 무게는 줄이고 주행거리는 2배 이상 늘릴 수 있으나 충전 시 리튬이 음극 표면에 쌓여 배터리 성능 저하와 분리막 훼손을 야기하는 일명 덴드라이트(수지상결정) 현상이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다.
솔리드에너지는 자체 기술 개발을 통해 리튬메탈에 고체 형태의 폴리머 코팅을 입히고 리튬의 덴드라이트 형성을 억제하는 고농도의 전해질을 사용해 안전성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계자들은 솔리드에너지가 SPAC(기업인수목적회사)와의 합병 등을 통해 2021년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