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캐나다의 수전해(물 전기분해) 시스템 제작기업 넥스트하이드로젠과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수전해 시스템 공동개발·사업화 업무협약(MOU)을 맺어 주목된다.
그린수소는 재생에너지로부터 전력을 공급받아 물을 전기분해해 생산하는 수소로, 화석연료에서 추출한 그레이 수소나 그레이 수소 추출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해 생산하는 블루수소와 달리 수소 생성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지만 생산 코스트가 높다는 단점이 있다.
협약을 통해 현대자동차·기아와 넥스트하이드로젠은 알카라인 수전해 시스템의 핵심인 스택(전기를 넣어 수소를 생산하는 장치) 성능 향상에 집중한다. 스택을 고전류밀도(같은 면적·시간 동안 더 많은 전기가 공급되는 것) 조건에서 운전이 가능하도록 개발해 많은 양의 수소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스택 내부의 전극, 양극판, 집전체 등 핵심 부품 개발과 개발된 스택의 성능 평가를 담당하고, 넥스트하이드로젠은 스택 설계·제작을 맡는다.
협력을 통해 상대적으로 낮은 운전 전류밀도를 가진다는 알카라인 수전해 시스템의 단점을 개선하고, 수전해 설비 자체의 수소 생산효율을 높여 수소 생산 코스트 저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와 넥스트하이드로젠은 2022년 스택 개발을 완료하고 수전해 시스템에 적용해 실증 평가를 거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 해당 시스템을 활용한 추가 기술 개발과 사업협력 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2020년 11월 새만금개발청 등과 그린수소 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공동연구 양해각서를 맺고 그린수소 실증 사업을 시작하는 등 지역별 기후·환경을 고려해 그린수소의 가격 경쟁력을 향상할 수 있는 다양한 수소 생산기술 확보에 나선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