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대표 김종현)이 배터리를 공급한 전기자동차(EV)에서 화재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GM(제너럴모터스)은 최근 리콜 서비스를 받은 쉐보레(Chevrolet) 전기자동차 볼트에서 충전 중 화재가 발생하자 외부에 주차할 것을 권고하고 나섰다.
GM은 잇따른 화재 발생으로 2020년 11월 LG에너지솔루션 오창공장 생산 배터리를 탑재한 2017-2019년식 볼트 EV 6만8600여대에 대해 리콜을 시행한 바 있다.
이후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 LG에너지솔루션과 화재 원인 합동조사를 실시해 배터리 셀 자체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GM은 배터리 충전량을 90%로 제한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시행했고 2021년 4월에는 소프트웨어 추가 업데이트를 통해 리콜 서비스를 받은 자동차를 대상으로 배터리 모듈 기능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어드밴스드 온보드 진단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다시 배터리 충전이 100%까지 가능하게 했다
그러나 최근 2주 사이 리콜 서비스는 물론이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지 완료된 볼트에서 2건의 추가 화재 사고가 발생하자 긴급 공지를 통해 밤샘 충전 금지 및 충전이 끝나면 즉시 외부에 주차할 것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향후 조치에 대해서는 따로 발표하지 않았고 일부 소비자들은 리콜 무용론을 제기하고 있다.
해외 일부 언론은 GM이 4월 최종 리콜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며 배터리와 관련된 화재를 8건 확인했고 이후 5월과 7월1일에도 화재가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리콜 이후에도 적어도 10건의 화재 사고가 발생한 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코나 등 배터리를 공급한 현대자동차 3개 차종에서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고 현대자동차가 대규모 리콜에 나섬으로써 리콜 비용 7000억원을 부담한 바 있다.
3개 차종에 사용된 배터리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 중국 난징(Nanjing) 공장에서 2017년 9월-2019년 7월 생산된 고전압 배터리 일부에서 셀 제조 불량에 따른 내부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기 때문으로, 2020년 영업실적에 반영했다.
하지만, 2021년 6월 리콜 대상이 아닌 코나에서도 배터리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함에 따라 안전성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자체적으로는 난징공장에서 초기에 생산한 ESS(에너지저장장치)에서 잠재적 화재 리스크를 발견하고 리콜에 나섰으며 2021년 2분기 영업실적에 반영할 예정이다. (강윤화 선임기자)